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종려주일을 지나 부활주일을 앞두고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말을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이 아니라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겸손하신 예수님, 그리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때 조차도 우리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던, 고난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을 다시금 묵상해봅니다. 전쟁을 통한 승리의 왕이 아니라 평화의 왕으로,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섬김의 왕으로 오신 이 겸손하신 예수님만이 지금도 여전히 이 세상에 유일한 소망이심을 믿습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나라와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전쟁의 여파로 인한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 땅과 백성들도 불쌍히 여겨주시길 기도합니다. 어느덧 기름값이 두 배로 올랐고 환율도 1500원이 넘어가면서 현지인들이나 선교사님들 모두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캄보디아의 문화적 특성상 현지인들은 그 어려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여느 때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로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기 때문에 서로의 삶을 나누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어려움 가운데 고통 받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요 점심 기도모임을 통해서 두 지체의 상황과 어려움 그리고 기도제목을 듣고 기도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수요점심 기도모임을 리더 세 명이 돌아가면서 6가지 카테고리의 기도제목(1.회개, 2.감사, 3.자기 자신을 위해, 4.가족을 위해, 5.헤브론병원을 위해, 6.캄보디아를 위해)을 준비해와서 기도하는 시간만을 가졌었는데, 최근 한 지체의 좋은 제안으로 매월 셋째 주까지는 기존처럼 기도모임을 하고 마지막 넷째 주에는 서로의 삶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로 한 첫 번째 모임이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저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기도모임에 합류한 F간호사와 L의사까지 세 명이 먼저 삶과 기도제목을 나누었더니 30분이 훌쩍 지나가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다 나눌 수는 없었지만 두 지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큰 감동과 감사가 있었고, 더불어 마음을 다해 축복하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F간호사는 헤브론 간호대에 들어와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 생활을 시작한지가 6년이 되었는데, 지난 1년반 정도를 하나님께서 홀로 고립되게 하시는 시간을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주위 친구들에게 찾아가서 이야기하고 위로도 받고 그랬었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들과의 단절을 경험하면서 최근에는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또 말씀을 집중해서 보는 시간들을 갖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를 더 성장시키시기 위해서 연단하시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하나님께 why라는 화두를 가지고 기도를 했다면 지금은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거듭한 하나님의 자녀들의 진실한 고백들을 듣고 있노라면 큰 감동과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누가 가르치지 않았고 좋은 책들을 본 것도 아니지만 성령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그 영혼을 만지시고 이끌어가시는 역사가 분명하게 보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L의사는 혈액투석실 담당 의사이면서 네 명의 현지 의사 부원장 중의 한 명으로 최근에 세워졌는데, 향후 대외협력 관련해서 병원의 중요한 미팅들에도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 마음의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 내향인이라 친해지기 전에는 대화가 쉽지 않고 특히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르신분들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며,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아시는 주님께서 이 섬김의 자리를 통해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더 온전히 세워가실 것을 믿고 기대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두 지체의 고백을 들으면서 오히려 제 모습과 삶이 더 부끄러웠고, 나아가 이들을 통해 제가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기도모임에 참석하는 지체들 모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더욱 자라가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금요 점심 일차진료의를 위한 의학공부시간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직면하게 됩니다. 겁 없이 65개 챕터를 다뤄보겠다고 시작한 모임이 어느덧 3분의 2정도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3분의 1정도의 내용을 보니 제가 가장 취약한 분야의 내용들이 즐비합니다. 그래서 그만하고 다른 책으로 넘어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은 끝까지 가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남은 챕터들이 저도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끝까지 함께 공부해보자고 할 예정입니다. 남은 시간들을 통해 현지 의사들뿐만 아니라 저도 의사로서 더욱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도록, 특별히 매주 공부 자료를 준비하는 제게 지혜를 주시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수아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과정을 지나면서 대입 준비를 위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의 인적 물적 자원이 열악하다 보니 흔히들 선택하는 경영학과나 공대 쪽이 아닌, 수아처럼 흔하지 않은 진로(수의대)를 선택하는 경우 학교로부터 거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수아가 부담감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영찬이는 이번 시즌에는 중학교(6,7,8학년) 배구 B그룹에 속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6학년 남학생 중에서는 단 세 명만 뽑혔는데 그 중 한명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더니 그래봤자 자기는 부부세터(주전->부주전->부부주전 중 마지막^^;;)라면서 멋쩍게 웃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정말 다치지 않고 즐겁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리고 영찬이가 갑자기 많이 커서 이제 아내와 키가 같습니다. 아마 몇 개월 후면 집에서 두 번째로 큰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급성장기를 보내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건강히 자라가도록, 특별히 수아와 영찬이 모두 교회 중고등부 제자훈련반에 속해서 배움을 더해가고 있는데 진실하고 아름답게 신앙이 자라가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내는 의욕저하 증상이 생각보다 잘 회복되지 않아서 최근에 약 용량을 올렸습니다. 아내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그 와중에 아내는 헤브론병원 통역사인 M형제의 한국 대학/대학원 지원 과정을 돕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 가운데 있었으나 주변으로 적합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K선교사님을 발견하여 현지에서 급한 치료를 받고 한국까지 가는 과정을 돕느라 한 달을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M형제와 K선교사님은 인품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사심이 없고 예수님만 바라보는 사람들인데, 안타깝게도 주변에 이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이들에게 딱 맞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하나님의 때에 아내를 사용하셔서 이들의 길을 열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M형제가 심리학 공부를 통한 섬김의 비전을 품고 최종 합격까지 인도함 받을 수 있도록, K선교사님이 한국에서 잘 치료받고 회복되어서 다음 사역으로 순적히 인도함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김우정 선교사님의 건강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혈액암으로 항암 6차까지 계획된 가운데 이제 2차를 마무리한 상황인데, 최근에도 백혈구 수치랑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5주 동안이나 병원에 입원해있으셨다고 합니다. 건강을 회복해서 헤브론병원에 마지막으로 꼭 와보고 싶어하시는데, 이 소원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이수아, 이영찬 드림
<기도 제목>
1. 전쟁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나라가 우리의 마음과 가정과 사회와 민족 그리고 열방 가운데 임하도록
2. 수요 점심 기도모임에 나오는 지체들에게 기도의 은혜를 주시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자라가는 은혜를 주시도록
3. 금요 점심 공부모임 준비에 지혜를 주셔서 저와 현지 의사들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4. 고등학생 수아의 대입 준비에 길을 열어 주시도록 / 수아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기쁘고 감사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도록 / 영찬이가 다치지 않고 배구 시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 수아와 영찬이가 교회 중고등부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도록
5. 아내의 회복을 위해 (특별히 의욕저하 증상이 호전되도록)
6. 귀한 비전을 품은 M형제의 한국 유학길을 인도하여 주시고, K선교사님이 한국에서 잘 치료받아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다음 사역으로 순적히 인도함 받을 수 있도록
7. 김우정 선교사님의 건강 회복과 헤브론병원 방문의 꿈이 이루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