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27,목) 오전 9시에 시작된 뇌실 수술이 2시간정도 지나 끝났습니다.
수술을 집도하신 신경외과 과장님은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합니다.
뇌수두증으로 뇌실에 차는 물이 순환이 되지 않고 점점 커져서 뇌 전체를 압박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하여 뇌실사이에 있는 막을 뚫어 물길을 터주는 수술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간단한 수술이었다고 했지만 마취가 풀리면서 알몸으로 중환자실에
파랗게 누워있는 오준이를 보니 또다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레위 족속중 한 사람이 레위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준수함에 석달을
숨겼다가 나일강에 던졌습니다.
19년의 세월동안 하나님의 형상을, 내 소견대로 숨겼다가 이제야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시냇가로 던졌습니다.
하나님은 레위의 아들을 이스라엘의 구원과 언약의 완성을 위해 마음껏 쓰셨듯이,
세상 족속의 한 남자와 여자의 아들을 그 가정의 구원과 완성을 위해 오늘도
마음껏 쓰시고 계십니다.
말도 못하고 거친 호흡속에 빨갛게 충혈된 아들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러웠지만 아직도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고, 팔뚝의 말랑말랑한 살결을
만질수 있으니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심령이 가난하지도, 애통함도 없이, 내 자식이 우상이 되어 매일매일을 '네 어버지
어릴적에는..', '엄마 친구 아들은...'을 외치며 끝모를 나일강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팔을 잡고 끌어 내렸습니다.
고통중의 오준이는 제 삶의 결론 이었고, 제 삶의 훈장이기도 합니다.
상자에 역청을 바르고 나무 진을 칠하여 모세로 장성하게 하는 것도, 목청껏 울다가
값없이 죽임을 당하는 또래 아이들도 모두가 그 준수함을 바라보며 놓아 줄수 있는
부모의 삶의 결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율법의 수준에서 맴돌며 어지러워 하는 저를 한계단 끌어올리기 위해 수고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목사님,목자님,양육자님,성도님들 감사드리고, 오준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