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모르고 좋은 것만 기뻐하는 왜곡된 사랑과 철저히 기복적이였던 신앙관에 의해 역기능자였던 저의 삶의 결과로 지금 4살된 제 딸 은선이가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은선이가 생후 3개월때부터 저에게 맞기 시작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운다고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강도가 더 세져서 3살 쯤 되었을 때는 뺨이나 머리를 때리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언어 폭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은선이를 바라보는 저의 시선이였습니다.
제 친구들과 비교해 가난한 결혼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저는 아이만은 친구들의 아이보다 더 똑똑해 주길 바랬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니 고통 속에 있는 저를 아이를 통해 위로해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은선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모든 면에서 더 느렸고 병원에 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나치게 활동적 이였습니다.
너무 절망스러웠습니다. 은선이 자체도 너무 실망스러워 힘들었지만 그렇게 행하시는 하나님이 이해가 되지 않아 더 힘들었습니다. 하나님께 특별한 존재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눈에 담아 은선이를 바라보니 작은 실수에도 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었고 저의 반응도 극렬한 분노로 표출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잠 안 잔다고, 오줌 못 가린다고,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음료수 자꾸 엎지른다고. 때 부린다고.. 보통의 아이라면 다 하는 실수를 저는 감당하지 못하고 그때마다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대며 엉덩이, 머리, 다리를 사정없이 때렸고 분이 풀리지 않으면 ‘너 같은게 왜 내 딸인지 모르겠어!’ ‘너랑 같이 살기 정말 싫어’라고 아이 얼굴에다 대고 악다구니를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신이 들면 제가 한 짓에 제가 감당이 안 되서 아이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그러면 두 돌도 안 된 아이가 휴지를 가져와 제 눈물을 닦아주며 같이 울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제발 도와달라고 때리지 않게 차라리 손목이라도 잘라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했지만 저의 혈기는 나아지지를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이 생활에 지쳐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 시작했고 수요예배 나오기 시작하면서 저의 혈기가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계속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게 그렇게 하실 수 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하나님이 100% 옳으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또 목장에서 먼저 걸어가고 계신 목자님을 직접 보면서 학습이 되어 아이의 실수에도 혈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아니라 은선이가 혈기를 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기 맘대로 해 주지 않거나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두 번 물으면 아이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울어댑니다. 엄마 얼굴을 보라고 해도 고개를 마구 저으며 안본다고 악을쓰고 저항합니다. 자기 머리를 때리며 자학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 은선이가 이렇게 아파하는 것은 제 삶의 결과이면서 또 이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의 비뚤어진 사랑관을 바로 잡으셔서 구원을 위한 그 사랑으로 바꾸시려는 훈련임을 알기에 아이의 어떤 행동에도 제가 평정을 유지하며 끝까지 같은 톤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아직 제가 그 능력이 없습니다.
며칠은 잘 하지만 어느 한계가 오면 또 폭발을 하고 맙니다. 물론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은선이의 영을 위해, 그의 구원을 위해 제가 절대로 평정을 잃으면 안 되기에 기도 도움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제가 딸 아이의 어떤 행동에도 평정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같은 톤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 은선이의 내재된 상처가 주님안에서 치료되어 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