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속했던 3개월이 끝나는 10월 1일..
김양재 목사님과 오동월 전도사님이 안타깝게 저희 가정회복을 위해 점심식사도 거르신채 그토록 권면하셨으나 남편은 추석 연휴 끝나는 다음주에 이혼 안하면 애들 고아로 만들어버리겠다며 다시금 협박이 시작되었습니다.
받아들이긴 커녕 얼마나 교회와 목사님을 비방하던지
민망해서 , 더 이상 도저히 못 읽겠어서 핸드폰 문자를 얼른 하나님께 보여드렸습니다.
단순한 이혼이 아닌 영적 싸움이기에 !
남편은 현재 보호관찰 중에 있어요. 2개월 남았지만요.
제 직장에 와서 ' 넌 말로 해선 안 듣지?' 하며 기물을 파괴해서 접근금지 했었어요. 제가 하지 않으면 계속 협박이 이어질것이고 결국 타인에 의해 끌려가게 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졌겠지요.
남편은 준공무원으로 안정된 직장에 근무하거든요.
어제는 중 1 아들과 함께 목사님이셨던 시아버지께 다녀왔어요.
구원을 위해 이혼하겠다는 제 얘기를 조용히 들으시더니..
..3개월 교회 나오면 이혼해준다 그랬다고? .. 하나님 이름을 걸고 했다면 영혼 구원을 위해 또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무슨 점쟁이 에게 점치고 온 것 같다며 절 한심하게 여기시더군요. 보수적인 교단의 우리 집안에 웬 여자목사냐며...
해석이 안되는 시아버지를 긍휼함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댁을 방문하기전부터 간절한 기도를 해주고 계셨던 목장식구들 덕분이였어요. 감사합니다.
손자들 중 제일 잘 키웠다며 아들의 팔과 손과 다리을 만지며 듬직해하고 만족스러워 하던 시아버지
그리고 제 외모(?)를 유달리 좋게 평가해주시던 - 내모 (?) 였겠지만- 시아버지께 결국은 제 의사를 분명히 밝힐 수 있었습니다.
큰 아주버님께도 남편의 영혼구원을 위해 그토록 원하는 이혼을 하겠노라 말씀드렸어요.
9월 17일 우리 목사님 설교 CD도 드렸구요.
남남끼리도 왕래하는 판에 이혼하더라도 애들 데리고 자주 오라고 말씀하실 때는 눈물을 감춰야 했어요.
이제 제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차례입니다.
중3 딸 아이가 미국에 있기에 12월에 들어오면 그때 하자고, 이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린 사춘기 애들 상처를 최소화 하기 위해 12월로 미루자고 남편에게 부탁했으나 ,
남편은 분노의 감정이 하늘을 찌르며 이젠 막 나가겠다고 칼을 품고 서울에 오겠답니다.
이혼 안 해줄까봐 걱정인가봐요.
딸에게 국제 전화로 엄마 아빠중 누구에게 갈 것인지 잔인하게 물어봐야 했는데, 딸이 통곡하며 묻더군요. ' 내가 누구에게 가야 돼? 몰라 ! ...선택포기라고 써 !! '
남편은 어릴 적부터 딸을 유달리 예뻐했거든요.
여름방학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이틀 전인 수요예배 후 김양재 목사님께 '..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하소연 하던 딸을 12월엔 데려와야지요.
교회에서 바이올린 반주를 그렇게 성실하게 잘 할 수 없다는 등 여러면으로 칭찬을 하는 학교 기숙사 사감의 말 때문에 더욱 슬픈 요즈음입니다.
어미로서 기가 막힌 이 아픔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엄마 아빠 둘이서 자식을 낳아놓고는 한사람만 택하라는 이 큰 죄악을 어찌 해야 되겠습니까?
남편이 생명걸고 부르짖는 이혼!
새 인생을 살고 싶다는 남편에게 물었지요.
"부부가 성격 안맞아 이혼하면 부모와 자식간에도 성격 안 맞으면 호적을 달리 해야 되나요? "
암 투병중인 이정자 집사님이 말씀하셨어요. " 그 쪽은 한 인생이고 여긴 두 인생이잖아요 ?
애가 둘이니까 !.."
이전에는 이런 고백을 못했지만 남편도 자식도 이젠 제 소유가 아닙니다.
가족은 구원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기에 더 이상 남편과 자식을 묵상하지 않고
주님을 묵상하며 눈을 들어 다른 생명의 영혼 구원을 위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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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희 권사님의 소설 ' 내 잔이 넘치나이다 ' 를 아시는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데 요즘들어 자꾸만 소설속의 <맹의순> 님이 그리워짐은 웬일인지요. 처녀시절 그 책을 읽으며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고 하염없이 울었었는데...
그 이름이 너무도 그리워지는 가을입니다.
기도해주시는 귀하신 주님안의 형제 자매님들께
다시한번 기도부탁드립니다
남편의 분노를 하나님이 만져주시길..
가출했다가 15년만에 어머님께 돌아온 시아버지가 남편을 한 번 만나보겠다고 하시는데 하나님이 간섭해주시기를,
제일 큰 희생양인 사랑하는 딸과 아들을 위해 부디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