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내에게 잘못한 것들과 귀신들려서 아내 상처 돌아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 피해의식과 정욕에 취해서
행하고 상처줬던 모든것들이 매일 새롭게 떠올라 너무 괴롭고 아내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이미 망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혼 후 아내를 빨리 잊고 다른 여자와 잘해보려 했지만 만나봐도 아내가 계속 떠올라서 만날수가 없습니다.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돌아보면 믿기지가 않고 이제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아오라 목놓아 울기도 해보지만
이미 굳게 닫힌 아내의 마음은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사람 마음을 다치게 하고 닫게 만드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깨달은 지금은 이미 너무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받을 처벌과 심판도 두렵지만, 아내가 그립고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이 이제와서 새록새록 떠오르고
아내의 귀여운 말투와 애교와 모습들이 떠오르는데 더이상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과 제가 저지른 행동들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고 죽을 것 같은 이 절망 자체가 심판인 것 같습니다.
삼손같이 눈이 뽑히고 버려져도 아내 옆에만 있으면 살 것 같은 심정인데 아내가 재혼을 하거나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떨지
먹먹하고 두렵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매일을 사는게 지옥 같아서 살 소망이 없습니다.
음란하고 병들고 귀신들린 내옆을 5년간 지켜주고, 신앙의 불모지인 우리 집안에서, 완고하고 완악한 부모님과 형제자매 사이에서 외로운 믿음생활을 해나갈때 유일하게 옆에서 기도해준 내 유일한 친구 우리 아내.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두려움과 절망의 시간을 보낼때 옆을 지켜주고 다독여준 아내, 회사에서 ADHD로 힘들어 자살충동을 느낄때도 그만둬도 된다고 위로해주고 새벽에 야근할때 데리러 와준 아내, 몸캠피싱을 당하고 범인이 협박할때도 나를 보호해주고 대변해준 아내, 나의 끊어지지 않는 죄악과 거친 성품을 견디면서 외할머니의 장례를 기독교 장으로 치루는 것을 도와주고 그 슬픔을 함께 감당해준 아내. 밤마다 나의 ADHD 치료를 위해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고 상담센터에 같이 가준 아내가 너무 그립고 고맙고 미안하고 아내가 저에게 준 사랑과 헌신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저에게 한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남은 삶과 모든 부분을 바쳐 섬기면서 살고 싶습니다.. 아내가 아침에 해준 오이간장 덮밥이 먹고 싶습니다. 아내랑 침대에서 장난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내와 걸었던 별내천이 그립습니다. 아내와 좋아했던 파블로바와 아내가 잘 만드는 케이크가 먹고 싶습니다. 아내가 화해하자며 건네던 레몬주스가 떠오릅니다.
2021년 3월 13일 하나님과 가족들 앞에서 약속했던 결혼서약을 깨트린 저를 벌하시고 그 결혼서약을 다시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님께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아내의 마음이 깨끗하게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표현이 투박하고 화려하지 않고, 묵묵해서 드러나지 않는 아내의 사랑이 아쉬웠고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려하고 매력적인 것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폐허가 되고 나니 아내와 함께했던 소소하고 특별하지 않았던 일상이 가장 그립고 생각나고 아름다운 순간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어제 결혼식 영상을 봤습니다. 아내가 오늘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빨리 식이 끝나고 남편과 맛있는걸 먹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투박하고 재미없는 대답이었지만 그게 제가 가장 그리워하는 아내의 모습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그 웃는 미소를 한번만 다시 보고 싶습니다.
강영아 집사와 저를 도와주세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주님. 아내에게 준 상처를 제 손으로 덜어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빕니다.
이번주 목요일은 재산정리를 하고 완전히 연락을 끊게 되는 날입니다. 그 날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받을 벌을 달게 받게
해주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정을 회복한 집사님들처럼 저에게도 그런 회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