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
창32:13-24
5600년의 역사 이래로 평화 시대는 단 292년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치열한 전쟁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입시, 입사, 결혼 등 끊임없는 전쟁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치열한 것은 영적 전쟁이고, 여기서 늘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기 생각’ 입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도 에서의 시험 때문에 말씀으로 기도하고 나서도 여전히 자기 생각을 버리지 못합니다.
야곱이 여전히 인간적인 방법을 씁니다(13-19). 야곱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에서에게 보낼 예물을 택합니다(13). 돈으로 에서와의 관계에 기름을 치려는 것입니다. 580마리의 가축을 암수별로, 종류별로, 값이 싼 것에서 비싼 순서로 적절히 분배해 다섯 떼로 나누어 보내며 에서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려 애를 씁니다(14-15). 모든 종들에게 예상 질문과 답을 준비시키고 ‘나의 주 에서’ 라고 부르도록 연습을 시킵니다(17-19). 경영학의 귀재 야곱은 이렇게 에서의 마음을 설득하기 위한 탁월한 전략을 구사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뿌리 깊은 자기 생각에 불과하기에 평강이 없습니다.
여전히 비겁한 야곱입니다(20-24). 예물로 형의 감정을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닌 야곱의 ‘자기 생각’ 일 뿐입니다(20). 재물과 처자를 다 인도해서 얍복 나루를 건네 놓고 야곱은 홀로 돌아옵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하는데 비겁하게 끝까지 혼자 살아남으려는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찰스 콜슨의 말대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라는 자기 중심적 생각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제리 브리짓은 거룩함을 향한 진보에는 승리와 패배 대신, 택한 자로서의 ‘순종과 불순종’ 만 있다고 했습니다. 야곱의 모습은 하나님 중심이 아닌 자기 중심적 태도이며, 패배가 아닌 불순종입니다. 예물로 형의 환심을 사서 이 난관을 모면하려 하는 야곱에게 아직도 진정성이 없습니다. 사과는 약자의 언어가 아니고 리더의 언어입니다. 진정한 사과를 할 때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데, 야곱이 자기 자신을 직면하지 못하기에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나 야곱이 택한 자녀이기에 한 걸음씩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뀌게 하십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예물을 준비했지만, 야곱이 재물보다 생명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자기 생각으로 예물을 준비하기는 했어도, 라반 밑에서 그렇게 애써 모은 재물을 ‘가나안 입성’ 이라는 천국의 목적을 위해 내려놓은 것입니다. 상대를 예수 믿게 하기 위해서 “나는 당신의 종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야곱이 립서비스일지언정 에서에게 그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야곱을 51:49, 52:48로 조금씩 견인해가십니다. 자기 생각에서 하나님 생각으로 바꾸어가십니다.
자기의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꾸기 위해 야곱에게 끊임없이 사건이 옵니다. 환란이 주제가 되고, 성경이 교과서가 되고 성령이 스승이 되는 반복적 훈련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것입니다. 목장예배와 수요예배, 주일예배와 매일의 큐티로 계속해서 다루어져 가면서 내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뀝니다. 예배 공동체에 들어와 말씀으로 나를 직면할 때 진정한 사과와 용서, 인간관계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택한 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자기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뀌어가는 저와 우리들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는 야곱의 생각에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으리라 함이었더라 (창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