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창31:43-55
아름답고 즐거웠던 마지막 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기억되느냐에 따라 그 사건이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 야곱과 라반이 완전한 화해는 못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었듯이, 내가 예수를 믿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대상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라반의 불치의 생색병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43). 야곱을 추격했지만 드라빔도 찾지 못한 라반은 야곱의 무죄 호소 앞에서 “내 딸, 내 자식, 내 양이지만 보내준다” 면서 생색을 냅니다(43). 그러나 이렇게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라반의 생색에도 야곱이 입을 다뭅니다. 야곱이 여전히 재물에 혈안이 되고, 도망을 치고, 라헬을 분별하지도 못하는 연약한 모습이지만 택한 자이기 때문에 조금씩 라반을 내려놓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거부가 되고 강자가 되었기에 라반과의 화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라반이 야곱 배후의 하나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야곱과 라반의 목적은 전혀 다릅니다. 야곱의 목적은 본향인 천국,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라반의 목적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입니다. 20년간 야곱을 보면서도 라반은 야곱과 함께 천국에 가기보다는 육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택합니다. 야곱과 라반 두 사람 다 온전치 못하지만, 야곱의 목적지가 오직 천국이기에 하나님께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하시고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 가시는 것을 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야곱이 라반의 퇴로를 열어줍니다(44-53). ①라반과 안 해도 되는 언약을 합니다(44). 상속권을 의미하는 드라빔도 잃고, 야곱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라반의 수준까지 내려가 언약을 합니다. 야곱의 목적이 이제는 돈이 아니고 본향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택자는 때가 되면 손해보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며 떠날 수 있게 됩니다. ②자원해서 돌기둥을 세웁니다(45-49). 벧엘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세웠던 것처럼 사람과의 약속도 잘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말끝마다 하나님을 말하면서도 열등감이 많고 사람을 믿지도 신용을 주지도 못하는 라반이지만, ③야곱이 라반과 진심으로 약속을 하고 평생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50-52). 자신이 중혼을 시켜놓고서도 자기 딸들 외에는 다른 첩을 두지 말라는 라반의 앞뒤가 안 맞는 다짐에도 약속을 하고 평생 신실하게 지켰습니다. 경계를 표시해 줄 것을 저급하게 요구하는 라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아비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지혜롭게 맹세했습니다(53). 줄 것만 있는 인생이 되어 라반의 모든 요구에 “옳소이다” 해 주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때에 예배 중심의 삶이 됩니다(54-55). 모든 언약이 끝난 후 야곱이 산에서 예배하고, 형제들과 떡을 나누며 교제합니다. 라반의 시험에 패스함으로 더 큰 평강을 누리고, 더 높은 수준의 믿음으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야곱이 라반과 완전한 화해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믿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도저히 화해가 안 되는 라반 같은 식구들이 있지만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고 불쌍히 여기는 것입니다. 오랜 상처와 원한이 물러갈 수 있도록 내 안의 퇴로를 열어야 합니다. 용서가 안 되는 사람들을 향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 그래서 라반의 시험에 패스가 되어 더 높은 부르심을 향해 떠나는 저와 우리들교회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라반이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창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