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창31:1-16
제 부모님 고향은 평북이고, 저는 피난길 중에 대구에서 태어나 그 이후는 줄곧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고 한다면 저는 평북, 대구, 서울 중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요? 이것은 지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영적 개념입니다. 매주 만나 희노애락을 나누며 믿음이 함께 자라가는 우리들교회 공동체가 우리의 영적 고향, 그립고 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은 나의 영적 출생지인 것 같습니다. 출생지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할까요?
환경이 조여 와야 출생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1-3). 야곱이 라헬에게 요셉을 낳고 떠나고자 했지만 돈 때문에 주저앉아 6년을 더 일했습니다(창30:25). 그렇게 야곱이 거부가 되고 나니 라반과 그 아들들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라반의 안색이 변합니다(1-2). 편안하고 안락할 때는 출생지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환경으로 조여오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 열광하는 무리를 떠나기 쉽지 않기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즉시 떠나게 하십니다(마14장). 기적만으로는 신뢰 관계가 쌓이지 않기에, 폭풍 같은 환경을 경험하며 무서워 주님을 부르면 “내니 두려워 말라” 고 말씀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야곱이 사랑과 재물에 집착해 못 떠나고 있으니 라반과 아들들의 질투를 이용해 고향에 가게끔 인도하십니다. 야곱이 급해지니 비로소 하나님의 떠나라고 하시는 음성이 들립니다(3). 배신과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찾고 말씀이 해석되며 영적 출생지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축복입니다.
출생지로 돌아가려면 가족을 설득해야 합니다(4-16). 자녀가 11명에 부인이 네 명이나 되는데, 이들과 함께 가기 위해 ‘라헬과 레아(4)’를 들로 불러 설득합니다. 아직도 야곱이 레아와 유다가 아닌 라헬과 요셉을 더 사랑함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사람을 분별하지 못하고 중요한 결정을 할 수가 없기에, 이 아내들이 아직 아버지 라반에 대해 분별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야곱이 “그대들도 알거니와” 하며 구구절절 설득합니다(4-7). 하나님을 신뢰한 순종을 통해 재물을 얻게 된 것임을 강조하고(8-9), 하나님께서 자신의 노고를 보시고 격려해 주셨다고 이야기합니다(11-12). 결국 라헬과 레아가 라반에게 얻을 분깃이 없음을 동의하고 야곱의 편을 듭니다. 세상 부모에게는 나올 분깃이 없고 믿음 없이는 서로를 팔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믿음이 자녀에게 줄 최고의 유산이자 분깃입니다.
우리를 출생지로 돌아가게 하시는 분은 벧엘의 하나님이십니다(13). 라반 밑에서 야곱이 억울하고 수고한 것을 하나님이 다 보셨습니다. 그러나 아내들은 야곱의 설득에 넘어갔지만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였던 호세아는 야곱의 섬김을 ‘소행’ 이라고 표현합니다(호12:2). ‘아내 얻기 위하여’ 사람을 섬기고 양을 쳤다고 기록합니다(호12:12). 야곱이 라반의 영혼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아내 얻기 위해, 내 가족 내 식구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일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으면서 겉으로는 친절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아도, 이렇게 진심이 담기지 않은 감정의 노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라반을 사랑할 수 없는 연약한 우리이지만, 벧엘의 하나님이 나를 약속의 자녀로 택하셨기에 출생지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나보다 조금 더 악한 라반을 내 곁에 붙이셔서 내 욕심을 가지치며 인도해 가십니다. 고향 밖에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출생지로 돌아가는 여정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오늘 교회로, 목장으로, 일대일 양육과 교사 훈련으로, 예목으로 한 발짝씩 떼어가는, 출생지로 떠나는 적용을 잘 하는 저와 우리들교회 성도 여러분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창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