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세기28:10~15
2009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시간도 이렇게 재깍재깍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도 언젠가 떠납니다. 그러나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이 자신을 떠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오늘 본문을 통해서 봅니다.
외로울 때 떠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10). 야곱이 약속의 땅을 사모했는데 오히려 하란까지 험난한 여행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 방법이 옳지 않았기에 하나님은 야곱을 광야로 보내시며 훈련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쉼 없이 달려왔는데, 믿을 사람이 하나 없고 외롭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신 일을 이루시기까지 악을 허용하십니다. 외로워 보아야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대인관계의 길이 열립니다. 야곱의 고난은 자신이 치졸하게 자처한 명분 없는 고난이었기에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결국 떠날 수밖에 없어서 떠나게 되고, 그 외로움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곳이 있습니다(11). 같은 장소를 4번이나 반복해 강조합니다. 내가 있는 빈들, 돌베개하고 누워 잔 그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떠나지 않고 예비해두신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믿는 내가 억지로 떠난 그곳이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장소입니다. 내가 결단하고 떠난 그 장소가, 나와 우리의 가족, 온 인류에게까지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중보해주십니다(12-13). 야곱이 꿈에 본 사닥다리는 고대 근동의 지구라트(ziggurat)로, 우상을 숭배하던 세속 문화를 의미하고, 그 사닥다리를 하나님의 사자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죄인과 하나님 사이를 오가며 힘써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의미합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나를 위해 변호하시는 성령님, 목자와 공동체의 지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닥다리 맨 위에 하나님이 서 계십니다. 신약에서는 명설교 후 순교한 스데반(행7:56)을 서서 맞아주셨는데, 구약에서는 그와 비교할 수 없이 간교하고 연약한 야곱을 바라보시며, 서서 격려하고 계십니다. 성탄의 아기 예수님이 냄새나는 말구유에서 태어나셔서 우리에게 표적이 되셨듯이, 나의 냄새나는 모든 환경은 예수님께로 오게 하는 신호가 되기에 하나님은 오늘도 허물 많은 우리를 격려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빈들에서 야곱에게 엄청난 축복을 주십니다(13-15). “나는 여호와니”하시며 스스로 계신 자임을 소개하십니다(13).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만 만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너희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 이라 하시며 쫓겨난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 변함없음을 확증하시고(13), 더 나아가 메시아의 약속까지 주십니다(14). 돈, 건강, 가정이 무너지는 이 빈들이 내가 축복의 조상이 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고난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풍요로운 환경에 있을 때에도 목장에 참석해 지체들의 빈들의 나눔을 들으며 은혜를 받고 예비하기 바랍니다.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임을 계시하십니다(15). 처녀가 잉태하는 것 같은 수치스러운 사건이라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함께 할 지체가 생기고 그 고난의 약재료로 모든 사람을 살리게 될 것입니다. 야곱에게 허락하신 것을 이루기까지(15), 하나님은 고난과 악을 허락하시며 우리를 다루십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돌베개와 빈들 같은 환경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구원의 문제임을 알고 사명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고독의 영성이 주는 축복을 누리는 저와 우리들교회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