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결혼
창세기 25장 1~6절
창세기 25장은 12장부터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걸어온 아브라함 인생의 결론입니다. 그 길을 함께 했던 사라를 생각할 때 결혼을 끝까지 중수하는 것이 참으로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대한 결혼으로 믿음의 조상이 세워지고 영적 후사가 오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결혼이 되려면 남편을 사모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그두라를 후처로 취하고 여섯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1-6). 창세기 본문에는 그두라가 후처로 나오는데 역대상 계보에서는 첩으로 기록합니다(대상1:32). 신학적 견해에 따라 해석이 다른데, 칼뱅은 사라 생존 시에 그두라를 첩으로 얻었고 사라가 죽은 후 후처로 승격됐다고 해석합니다. 사라가 아름다운 공주로 애굽의 바로도 반할 정도였지만 사랑 받는 부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스마엘을 내보낼 때는 깊이 근심한(창21:11) 아브라함이 사라를 바로에게 보내고는 근심하거나 기도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은 후에는 아브라함의 사랑이 하갈에게 갔기 때문에 몸종 이었던 하갈이 사라를 멸시했을 것입니다. 이삭을 낳고도 아브라함이 첩을 얻고 자식을 낳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고 갔습니다. 아브라함 한 사람을 믿고 떠나와서 산전수전을 함께 겪었는데, 인간적으로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외롭고 비참한 인생이었습니다.
자식 때문에 영육 간에 수고를 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하갈과 그두라에게서 자녀를 낳은 걸 보면 생식 능력의 문제는 사라에게 있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삭을 낳았지만 그 후에는 생산을 못했습니다. 게다가 아브라함은 자식 중에 이스마엘을 사랑해서 하나님께서 이삭을 주신다고 해도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서 살기를 원한다(창17:18)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두라와는 여섯 명이나 자식을 낳았습니다. 그 가운데 비실비실하고 연약한 이삭을 보면서 사라의 마음이 슬펐을 것입니다. 남편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식으로도 자랑할 것이 없는 사라였습니다.
사라는 총체적 고난 가운데 평생을 지냈습니다. 사라가 참아야 할 것이 많은 인생을 참아내면서 점점 말이 없어졌습니다. 원망도 요동도 없이 인내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이스마엘을 내어 쫓으라’는 믿음의 한 마디를 했습니다. 헤브론 땅에 장사됨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복종하며 기다렸기에 결정적일 때는 아브라함이 사라의 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는 조강지처의 역할이 이것이고, 돕는 배필의 위대함이 이것입니다. 사라가 믿음의 본을 보임으로써 남편을 열국의 아비로 만들고, 자녀를 약속의 후사로 만들었습니다. 가정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한 사람 때문에 믿음의 조상이 나오고 영적 후사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최고의 사랑이 위대한 결혼을 만듭니다. 결혼은 인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책임입니다. 남편에게 인간적 사랑을 받지 못해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사라는 믿음의 여인으로 우뚝 서서 결혼을 지켰습니다. 사라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기도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했기에 하나님께서 사라를 위대하게 하셨습니다. 고난 가운데 나의 육이 무너지면서 최고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사랑과는 비교도 안 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혼 구원을 위한 위대한 사랑, 위대한 결혼을 이루어주십니다.
“아브라함이 후처를 취하였으니 그 이름은 그두라라 그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았고” 창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