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없는 제사장]
이태근 목사
히 7:1-10
전통과 족보에 매여서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유대인들에게 히브리서를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생명인 줄 알면서도 자랑할만한 외모와 이력이라는 족보에 사로잡힌 유대인의 모습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 시대에 살았던 제사장 멜기세덱을 예수님의 모형으로 제시합니다. 유대인들이 원형인 예수님을 자신들의 족보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조금이라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멜기세덱을 예수님의 모형으로 제시합니다. 우리는 모형인 멜기세덱을 통해서 원형인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보고 따라가야 할까요?
1. 멜기세덱은 족보가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된 제사장입니다.
의의 왕은 멜기세덱의 이름을 해석한 것이고, 평강의 왕은 그가 다스리던 나라의 이름 곧 살렘에서 온 것으로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말씀해주십니다. 레위자손이 제사장으로 세워지기 전에 성경에 기록된 첫 번째 제사장이 바로 이 멜기세덱입니다. 하나님의 제사장인 레위인은 죄인을 거룩하게 하여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특별한 직분이었기에 태생부터가 다른 사람 앞에서 자랑할만한 족보와 이력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멜기세덱은 당연히 이 레위족보를 갖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가나안 땅의 왕으로 유대인을 기준으로 하면 이방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제사장의 족보와 자격이 없는 멜기세덱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불립니다. 이것만 보아도 하나님의 제사장은 족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족보가 없는 멜기세덱을 당신의 제사장으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충분한 족보나 자격이 없는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워주신다고 하십니다. 자격도 없는데 받은 사명 때문에 우리 각 사람에게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의와 평강의 왕으로 다스려야 할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다른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든 우리가 하나님의 의와 평강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왕 같은 제사장의 사명입니다.
2. 멜기세덱은 족보가 없기에 하나님의 아들과 닮은 제사장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멜기세덱은 한마디로 족보가 없다고 합니다. 멜기세댁은 아브라함과 다윗이 인정할 만큼 대단한 인물이지만 족보가 없는 것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았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예수님도 세상에 자랑할만한 조건과 자격을 기록한 족보가 없습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오실 예수님을 축복했고 나아가 예수님을 통해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모든 성도를 축복했습니다. 족보도 없는 이방인이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축복한 그 한 가지 사명 잘 감당한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너무 귀했기에 성경에 기록해 놓으시고 그 인생 전체가 제사장의 삶이었고 항상 제사장으로 있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말씀을 붙들고 예수님 바라보고 적용한 한 가지 일이 내 인생 전체를 해석해주는 핵심사건이 됩니다. 우리 예수님도 십자가 형벌을 받으시면서 모든 죄인을 구원하시는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세속적인 족보나 이력을 부인하려면 단번에 십자가를 지는 분수령적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이 회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이 세상 떠나는 그 날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날마다 큐티하며 회개하고 적용하는 것이 헛된 족보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성령을 힘입어 항상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는 길입니다. 저도 레위자손처럼 학벌 족보에 사로잡혀 가정이 깨질뻔하다가, 큐티인을 만나고 말씀과 공동체가 있는 우리들 공동체에 붙어있었기에 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멜기세덱은 족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상급이 되시는 최고의 복을 받은 제사장입니다.
레위 자손이 받는 십일조는 그들의 기업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그런데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에게 받은 십일조는 레위를 포함한 모든 후손이 드릴 십일조의 대표이기에 레위인들이 백성에게 때마다 받는 십일조보다 더 크고 높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서 멜기세덱에게 상급이 되어주시는 정도가 레위인들에게 상급이 되어주시는 정도보다 더 크고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축복한 것은 레위자손까지도 축복한 것이기에 멜기세덱의 축복 또한 레위 제사장의 축복보다 더 큽니다. 또 족보에 따라 세워지는 레위자손은 죽을 자들이지만 하나님의 아들을 닮은 멜기세덱은 족보가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자라고 합니다. 멜기세덱에게 하나님께서 상급이 되신다는 내용은 구약 성경에 희미하게 나와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 된 저와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의 상급을 너무도 분명하게 알려주십니다. 에베소서 1장 3절에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을 통해서 주시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유일한 상급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상급이 되시는 제사장으로 불러주신 일을 감사하며, 유일한 복의 근원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로 가족과 이웃을 인도하는 것이 제사장의 축복이요 사명입니다. 서로 멜기세덱 같은 제사장이 되어서 세상적 업적이 아닌 회개와 십자가 지는 적용으로 예수님을 보여주고 넘어진 지체를 일으켜주는 공동체가 바로 우리 목장인 줄 믿습니다. 나 자신을 예수님을 보여주는 멜기세덱으로 내어주기 위해서는 내가 족보처럼 자랑하는 자격과 조건으로는 구원이 있을 수 없음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땅에서 쌓아 올린 것이 무너지는 고난도 성도에게는 멸망이 아닌 구속사적 사건입니다. 고난을 통과하면서 내세울 만한 아무런 족보도 남지 않고 황폐해진 내 삶을 보면서 십자가를 붙들고 분수령적 회개를 할 때 비로소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 지는 적용을 하게 됩니다. 이 말씀을 들은 우리 모두 족보 우상 섬기는 일을 멈추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회개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따라가는 제사장 사명 잘 감당하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