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
유임근 목사
창1:1~5
저는 아르헨티나 선교사로 파송이 되어 선교 훈련을 받다가 한국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다시 선교사로 나가야하는 행정적 문제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1년만 머물 계획이었기 때문에 1년만 사역할 교회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한 나이 많은 목사님께서 저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주셔서 부산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고, 4월에 시험에 합격해서 10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한국을 떠날 날이 가까워지니 선교지로 떠나야 하나 아니면 목회지를 찾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30여명 되는 청년들의 기도모임에서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30명 조금 넘는 청년들의 찬양 소리와 기도 소리는 200명의 목소리로 들릴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기도 모임인 줄 알았으면 다른 설교를 준비했었어야 하는데 설교를 바꿔야 하나 마음속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찬양을 인도하는 청년에게 10분 정도 찬양인도를 더하도록 부탁하고 다른 주제로 바꾸려고 하는데, 한 청년이 목사님, 죄송한데 설교를 다시 준비하신다고 하시니까 혹시 부산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하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 받은 도시와 저주 받은 도시들을 예를 들어 말씀을 전하고 강단에서 내려오면서 농담 삼아 '야, 내가 설교하긴 했지만 설교 제목이 부산 인천 대전 이런 설교가 아디 있냐?' '성도여러분, 다음 주 설교 제목은 동두천입니다. 마가복음 많이 읽고 오시기 바랍니다.'라며 한 번 웃겨보려고 말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멋쩍어하기는커녕 자신들이 부산을 위해서 기도한 지 10년이 되었다며 다른 청년과 기도해 왔던 연수를 확인하는데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 청년 사역을 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 청년들의 기도제목은 취업, 결혼, 유학, 자격증 취득 등 자신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제가 만난 30명 남짓의 청년들은 자기가 사는 땅 부산을 위해서 10년을 기도했고 부산의 공무원 12,500명, 318개의 중고등학교, 1300개의 교회, 외국인 노동자 10만명을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부산 땅의 복음화를 위해 10년 동안 기도했다는 것에 큰 울림이 와서 그 청년들과 함께 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기도모임은 부흥하여 15,000명의 청년들과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15,000명까지 커졌을 때 이 기도모임은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회를 했습니다. 그 모임은 1 가지 약속한 게 있는데, 그 시간에는 자기 기도 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서울에, 대한민국에, 다음 세대에 이미 세우신 꿈과 비젼이 있는 줄로 믿고 기도했습니다. 그 후 예수님이 안 믿어진다던 청년들이 남을 위해 기도하다가 성령님이 만나주셨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음세대도 그 다음세대도 교회에 다녀야 하는데 공동체와 우리나라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던 것을 회개하던 청년들이 성령님을 만나고 난후 믿지 않는 가족들을 모시고 더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기도회를 열자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한 청년은 이번 기도회 때 장소가 좁았는데 제발 큰 장소를 빌려달라며 월드컵 경기장을 빌리면 안 되냐?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서 월드컵 경기장에 찾아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운동장 사용 하루, 장비 설치 이틀, 청소 하루해서 4일 빌리는데 4천만 원이라고 하는 말에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는 순간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엉엉 우는 환상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기도회를 건물이나 빌딩에서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늘의 하나님을 보고 기도할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곳이 해운대 해수욕장이었고, 구청에 가서 물어보니 사용료는 무료이나 최소 10만명은 모여야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에게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고, 그저 우리를 위해 만드신 것을 알기에 10만 명이 올 테니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 그 후 청년들과 포스터를 만들어 부산의 1,300개 교회에 뿌렸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은 청년들이 정신이 나갔다, 해운대에 바람과 파도가 얼마나 센데 마이크 소리가 들리겠냐? 해운대 가는 길이 하나밖에 없는데 관광버스가 들어오면 얼마나 막히겠나? 10만명이 8시간 동안 기도하면 소변은 어디서 보고 식사는 누가 준비하느냐? 등등 온갖 합리적인 불평으로 가득했습니다. 결론은 해운대가 너무 크니까 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해운대를 가보았고 그 크기에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혹시 실수했나? 내가 실수하는 그 순간에 내 옆에 하나님이 없으셨으면 어쩌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을 펴놓고 하나님께 답을 달라고 매달렸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장 1-5절 말씀으로 찾아오셔서 내가 해운대를 만들었다, 너에게는 해운대가 커보일지라도 나에게는 새끼손톱만 하단다, 대한민국도 지구도 하늘의 수많은 별들도 하늘도 내가 만들었어, 그게 나야! 내가 너의 아버지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1년 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한민국과 부산과 서울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할 그 한 사람을 찾고 계셨고, 마침내 20만명이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기적적으로 열게 되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내 눈으로 볼 때는 너무 커 보이지만 하나님 눈에는 손톱만한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대한민국이 많이 아픕니다. 한국 교회도 많이 아픕니다. 성도가 치유되는 교회, 나만 치유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약재료를 들고 아프면 같이 울어요.하며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우리들교회를 통해서, 성도님들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살아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