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선물]
원택진 목사
고전 14:20~25
바울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은사를 서로 비교하면서 다투고 있는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12장과 13장에서 은사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오늘 본문인 14장에서 다시 은사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이 없이 사용하는 은사는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거룩한 선물들을 어떻게 그분의 뜻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첫째, 지혜의 장성함이 있어야 합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자신이 추종하는 리더 중에 누가 더 지혜로운가를 서로 저울질하며 분파를 나누고, 자기가 받은 지혜가더 높다는 것을 나타내려 다투었습니다. 바울은 그런 비교를 하면서 인정을 받아내려고 하는 마음이 어린아이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1장에서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노라(21절)라고 했듯이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개척할 때 자기가 알던 모든 지혜를 내려놓았습니다. 바울에게 참된 지혜는 남을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였습니다. 십자가는 내가 아닌 남을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이것이 곧 지혜입니다. 은사는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선물에는 장성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을 알고 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지혜에 장성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둘째, 경계를 지켜야 합니다.
바울은 방언의 은사를 받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지혜에 장성하라 명한 후에 이사야서 28장 말씀을 인용하면서 방언을 사용하는 경계, 즉 용도를 잘 지키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와 율법을 무시하고 믿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에 대해서 하나님이 심판하기 위해 방언을 주신 것이니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심판의 도구를 통해서라도 한 영혼을 다시 찾고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안에 있기에 방언으로 자기 믿음의 탁월함을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물은 전적으로 주는 이에게 그 목적과 뜻이 있습니다. 은사를 주신 목적과 의미를 벗어나서 자기 욕심대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자기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있는 다른 지체들도 흔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경계 안에서 쓰일 때 좋으신 하나님을 드러냅니다.
셋째, 공동체를 예배로 이끌어야 합니다.
고린도교인들은 사람들 앞에서 높임을 받기 위해 방언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선물인 은사는 사람의 영광과 자랑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배에서 사용할 은사는 방언이 아니고 예언이라고 합니다. 예언이라는 말에는 맡기신 것, 그것을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공동체가 모인 자리에서 모두가 해야 할 일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맡아서 전달하는 예언이라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나 자신조차 속이며 죄가 아니라고 부정하던 습관들이 말씀 앞에 드러날 때 그것을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예언의 역할입니다. 즉, 은사는 공동체를 위해 함께 예배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은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입니다. 내 생명, 시간, 가족과 다른 모든 관계, 사명, 심지어는 내가 당하는 고난도 거룩을 향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선물들을 통해서 나와 공동체의 구원을 이루어 가십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생을 잃은 한 자매의 고백입니다. 미국 조기유학에서 돌아와 외고에 진학하고 치열한 환경에서 자신도 힘든데, 아픈 동생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동생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청년부수련회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자신의 열등감과 교만함으로 동생을 아프게 했음을 회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동생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날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요16:28)라는 말씀으로 이제는 더 비유로 말하지 않으시고 동생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셨다는 것이 믿어졌다고 합니다. 불신가정이던 외가 식구들이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영화로운 장례식이 되었고, 이후 자매는 영어 은사로 통번역 팀에서 외국인 지체들이 예배드릴 수 있게 섬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좋으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좋은 선물로 지혜에 장성하고 경계를 잘 지켜 공동체를 예배로 이끄는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