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에서 나오라
창세기 8장 13~22절
‘너는 나하고 끝났어, 꺼져, 이혼해, 넌 안 돼’라는 남편의 폭언을 들으며, 단 하루도 좋은 날이 없었다는 집사님의 나눔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냉정하던 집사님의 남편이 드디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큐티모임부터 말씀을 듣고 오래 섬겼는데, 이제야 남편이 세례를 받고 ‘부인과 목사님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오래도록 안 변하는 배우자와 식구들을 보며 우리는 언제 깜깜한 방주에서 나갈지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방주에서 나오게 하실까요. 어떻게 해야 방주에서 나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요?
방주에서 나오려면 끝까지 잘 기다려야 합니다. 노아가 600세 2월 10일에 방주에 들어가서, 601년 정월 1일에 물이 걷히고, 2월 27일에 땅이 말랐습니다(13-14). 구원의 역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창세기 6장에서 9장까지 노아의 일년 동안을 정확하게 기록했습니다. 정확한 때에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방주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물이 걷히고 땅이 마른 것을 눈으로 보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사인을 받고 나서야 노아 가족과 모든 짐승이 방주에서 나왔습니다(15-19). 신앙은 기다림의 영성입니다. 기다림이 지혜이고, 과정이고, 결론입니다. 기다림 자체가 천국이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말씀으로 장래 일을 알게 하시고 방주에서 나오라고 하실 때가 옵니다.
예배가 목적인 인생을 살라고 방주에서 나오게 하십니다. 노아는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정결한 짐승과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해 예배를 드립니다(20). 홍수로 멸종 위기가 왔으니 번성한 후에 드릴 수도 있었지만, 예배가 사모되었기에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으셔도 자발적으로 번제를 드립니다. 홍수가 그쳐서 고난이 끝났다고 편안함을 구하지 않고, 없는 중에도 제물을 바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예배로 삼을 때, 내가 방주 안에서 훈련받은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방주에서 나오라 하시고 긍휼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노아의 예배를 기뻐 받으신 하나님께서 다시는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십니다. 그런데 저주하지 않으시는 이유가 ‘사람이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입니다(21). ‘사람의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6:5)’ 홍수로 심판하셨는데, 홍수 이후에는 ‘사람이 어려서부터 악한 것’을 아셨습니다. 심판으로는 인간이 안 변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추위와 더위와 심음과 거둠의 수고를 통해 여인의 후손 예수님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22). 악한 우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오셔서 죽어주겠다고 하십니다. 변하지 않는 나 때문에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변하지 않는 배우자와 자녀를 보면서 내가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나를 위해 죽어주신 하나님의 긍휼로 나도 죽어지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내가 사명을 감당하며 온전한 예배를 드릴 때, 인간이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자부들로 더불어 방주에서 나오고” - 창8: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