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자, 속인 자]
여호수아 9장 16-27
가나안 땅에 들어가 어떤 족속과도 화친을 맺지 말며 그들을 다 진멸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과 여호수아가 기브온 거민들에게 속아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방인과 영원히 섞이게 되었습니다. 교회 다니면서 큐티하고 섬기는 삶을 살고 십일조하며 불신결혼 하지 않기로 했건만 속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믿음의 길에서 속고 속는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속임수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기브온이 멀리서 왔다며 보이는 초라한 행색과 간증에 속았습니다. 그 전에도 알 수 있었던 것을 ‘사흘이 지나서야’ 속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큐티 선교회와 큐티 모임을 30여년 해보니 머리 좋은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나눔도 간증도 흉내 낼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여호수아도 속은 진실함의 흉내입니다. 흉내는 처음엔 속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납니다.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인정하지 않기에 그들의 꾀에 속습니다. 여호수아에게도 동정을 빙자한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교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여리고와 아이 성을 이겼는데’하며 관대해졌습니다. 동정과 사랑을 구별하지 못한 이유는 영적으로 무뎌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속는 나입니다. 내가 얼마나 잘 속는지 내 자신의 실체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살고 그들도 살립니다. 돈으로 책을 살 수 있어도 지혜를 살 수 없는데도 우리는 돈에 속습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부르짖으며 사랑에 속습니다. 건강하면 행복할 것 같아 건강에 속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두려움에 속고, 봉사에 속고, 헌신에 속고, 내 확신에 속습니다.
사흘을 보내고 여러 성읍에 이르렀습니다. 시집 가보고, 장가 가보고, 회사에서 이 부서 저 부서 인생의 여러 성읍을 겪어보니 속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고백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돈, 학력, 재산도 다 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악하고 음란하기에 믿음 없는 사람은 이해타산에 따라 쉽게 속입니다. 이 땅에서 내가 겪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입시, 결혼, 직장 등 무엇에 속았습니까? 제일 무서운 것은 내 성품에 속는 것입니다. 내 성품이 유순하고 교양 있기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속습니다. 회개는 유턴입니다. 자기 성품에 반대로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속았다고 생각하는 그 일에 대해 얼마나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습니까?
둘째, 속았어도 원칙으로 돌아가 맹세를 지켜야 합니다.
지도자가 중요한데 회중 족장들이 기브온과 맹세했습니다. 지도자가 백성들을 잘못 인도하자 백성들의 전공인 원망이 나옵니다. 문제아는 없고 문제부모만 있습니다. 분별없이 키우며 삶으로 보여준 것이 없어 자녀가 잘못된 배우자를 골랐는데 대부분의 부모가 회개를 안 합니다. 큰 실수와 외도 때문에 배우자를 탓하고, 가출하는 자녀를 탓하면 안 됩니다. 못된 며느리, 돈 못 버는 못난 사위를 내 자식 위한다고 내쫓으면 더 큰 진노의 기근이 옵니다. 속은 것이 분하고 힘들어도 말씀을 깨달은 내가 맹세를 지키는 것이 주님의 뜻이고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분별할 수 없습니다.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21절에 기브온 사람들이 자기 죄를 알고 믿는 자에 속해 스스로 나무를 패며 물 긷는 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를 믿게 되어 맹세를 지키고자 해도 나무패고 물 긷는 기브온이 너무 초라해 보여 인정하기가 싫습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기브온입니다. 같이 있기도 싫고 인정하기도 싫은 내 삶의 기브온은 누구입니까? 그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하나님께 한 맹세를 이루려고 그들을 살리려는 결단을 하십니까?
셋째, 속은 자가 구원의 선봉에 서야 합니다.
속은 자가 속인 자에게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회개입니다. 속인 자가 회개 하면 좋겠지만, 회개는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여호수아는 기브온을 내버리는 대신 사랑으로 살리려 마음먹고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패며 물 긷는 자로 살라면서 저주합니다. 그 말을 받아들이는 기브온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구원과 애정의 처방입니다. 속은 자로서 이렇게 말하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것이 구원의 선봉에 서는 것입니다. 맹세를 지키고자 한 리스바의 회개가 사울 집안을 구한 것처럼 나의 회개로 가족이 구원되고, 인류가 구원됩니다. 이것이 속인 사람의 마음을 돌리고 진실한 사람이 되어가게 하는 길입니다. 기브온도 여호수아의 저주의 처방을 사랑으로 알고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예수님만 믿을 수 있다면 어떤 종노릇을 해도 좋아. 도우미를 해도, 청소를 해도 좋아 하면서 어떤 환경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속인 자가 보일 겸손입니다. 나는 속은 자입니까, 속인 자입니까? 여러분은 속은 자의 죄를 통감하십니까? 속은 자로서 용서와 사랑을 보이며 전도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까? 속인 자로서 어떤 처분에도 순종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지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기브온보다 더한 거짓말, 더한 죄도 짓고 삽니다. 다 죽을 수밖에 없고, 저주 받을 수밖에 없는 자들인데 한없는 주의 사랑으로 저주를 면하고 하나님의 언약에 들어갔습니다. 속은 자도, 속인 자도 회개할 것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