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장 8-13절
미국의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 켄 윌버 등은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었기에 자의식이 형성되고, 인류의 진화와 발전이 가능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죄가 들어가서 타락한 인간의 자의식은 그것이 발전할수록 더 교묘한 악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을 피합니다. 선악과를 먹은 인간은 죄의식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그 낯을 피합니다.(8) 회개를 촉구하며 찾아오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자의식이 발전할수록 피하는 기술만 늘어납니다.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먹었어도 아담을 부르시는 것은(9) 선악과 금하는 명령을 아담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든 먼저 말씀을 들은 사람, 먼저 믿은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을 알고 믿는 사람으로서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타락의 과정이 변명으로 나타납니다. 사회학자 아스트리트 쉬츠는 인간의 '방어적 자기 연출'을 여섯 단계로 소개합니다. 잘못이 드러나면 먼저 부정하고, 사건을 재해석하고, 장본인임을 부정하고, 변명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통제 능력을 부인하다가, 자신의 연루를 최소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야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인간의 자의식입니다. 아담도 '어찌하여 숨었느냐' 물으시는 하나님의 질문에 선악과를 먹은 본질적인 죄는 회개하지 않고 '벗었으므로' 숨었다고 합니다.(10) 불신결혼, 뇌물 등 본질적인 죄는 회개하지 않으면서 그로 인해 망하고 힘들어질까봐 현상만 두려워합니다.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내 죄를 깨닫는 것이 문제의 해결입니다. 죄의 핵심인 나의 선악과를 회개하지 않으면 죄가 드러나고 오픈을 해도 해결이 안됩니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으로 타락이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먹었느냐'고 회개할 죄의 내용을 정확히 알려주십니다.(11) 그러나 여전히 회개하지 못합니다.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질 줄 알았는데 타락한 인간에게는 '벗었으므로' 찾아오는 불안과 열등감, 피해의식이 있을 뿐입니다. 열등감과 피해의식으로, 나의 빈곤과 결핍을 채우려고 택한 결혼(사업, 학업)이기에 고난이 오는 것은 삶의 결론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책임을 전가합니다. 아담은 뼈중의 뼈, 살중의 살이라고 칭송하던 하와에게, 그 하와를 주신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합니다. 여자는 유혹에 넘어간 장본인임에도 뱀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12-13) 논리적으로 사실을 말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옳고 그름만 따지는 것은 불신앙이고 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대안을 가지고 계십니다. 구원에는 훈련이 필요하기에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에게 선악과 먹지 않는 훈련을 주셨습니다. 내가 죄를 짓고 그 명령을 어겼어도 하나님은 타락의 현장에 있는 나를 찾아오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말씀으로 양육하십니다. 사랑이 아닌 두려움으로 순종하려고 하면 하나님과의 사이가 멀어지고 사람도 교회도 다 싫어집니다. '~때문에'가 아니라 '~불구하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랑에 응답하여 '~때문에'가 아닌 '~불구하고'의 믿음으로 거듭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