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회복]
창42: 1-17
관계 회복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간 쌓아 놓은 온정과 배려, 신뢰의 ‘정서 계좌’ 의 잔고 상태라고 합니다. 이것이 탄탄하면 다툼에 있어서도 거리감을 회복하기 쉽지만, 오늘 본문의 요셉과 형제들은 이 ‘정서 계좌’ 가 인간의 힘으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형편없고 졸렬한 요셉의 형들이지만 믿음의 열두 지파 조상이 되어야 하기에 관계회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시키실까요?
어쩔 수 없이 만나게 하십니다(1-3). 관계회복의 첫 번째는 생각만 해도 가기 싫은 애굽에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어 고난을 잊고 창성케 되었지만, 아직은 일방통행적 용서에 불과합니다. 쌍방간에 공개적인 용서와 회복이 필요한데, 이것은 형들이나 요셉에게 너무나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었기에 양쪽 다 자발적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 야곱이 애굽으로 가서 곡식을 구해 오라고 아들들에게 명령합니다(1-2). 이것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구속사의 성취(창15:13-14)이자 구원이 이루어지는 사건입니다. 강력한 기근이 들었기에 어쩔 수 없이 요셉의 형들이 곡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떠납니다. 기근이 들어서라도 복음을 듣고 관계회복을 이루면 믿음의 조상이 될 것인데, 살 길을 보고도 관망만 하고 있다면 멸망할 것밖에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약점을 인정해야 합니다(4). 야곱이 형제들을 애굽으로 보내면서도 재앙이 미칠 것을 두려워해 라헬의 소생이자 요셉의 아우인 베냐민만 보내지 않습니다. 야곱이 험악한 인생을 살며 고난을 당했어도, 곱고 아리따운 아내 라헬, 잘나고 똑똑한 자식 요셉을 편애했던 ‘라헬 병’ 이 아직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형편없는 내 가족이라도, 그가 예수 믿어도 안 되는 약점이 있음을 인정해주고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새로 편성되는 목장에서도 목자의 약점을 보지 말고 나를 위해 해주는 말을 경청하기 바랍니다. 야곱이 도덕적으로 완전하지 않았지만 자기의 죄와 연약함 때문에 평생을 애통했기에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러한 야곱의 하나님으로 불리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변하지 않는 내 부모, 배우자, 자녀의 약점을 더 이상 들먹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음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창성케 되고 기근에도 식물이 끊이지 않는 비결입니다.
그러나 진정성에 있어서는 단호해야 합니다(5-17). 요셉이 곡식을 사러 온 형들을 모른 체 한 것은 진정한 관계회복을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이 총리인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형들이 회개했는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간첩이 아니냐고 다그칩니다. 그러나 형들은 자신을 독실한 자라고 하며 아직도 진실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환경으로 나를 조여오시는 사건이 오면 오픈을 하고 하나님과 관계 회복을 해야 하는데 자꾸 변명만 합니다. 간첩이 아닌 것을 증명하려 애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먼저 회복되어야 합니다. 회개와 죄사함의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우리 인생의 부차적인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자기 죄를 아는 것이 온 천하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이고 만물을 붙잡는 능력이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죄를 알고 구체적이고 진정한 사과를 할 때 참된 관계회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온 모든 사건이 내가 살아온 날의 결론인 것을 인정하며 이제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부모에게, 배우자에게, 자녀들에게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고백하는 저와 우리들교회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리하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 (창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