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성전을 수리하라]
왕하 12:4~16
중세 고딕양식의 성당하면, 하늘 높이 솟은 십자가 탑이 상징인데, 가장 대표적인 예배당 건물이 독일의 쾰른 대성당입니다. 이 예배당은 완공 후에도 여러 사고와 전쟁으로 수리 공사가 반복되어 성전 수리가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성전일지라도 그것이 우리를 천국 가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보이는 성전 건물보다 보이지 않는 우리 내적인 성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파손된 성전을 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교훈을 넘어서려는 마음을 수리해야 합니다.
요아스는 다윗만큼 오랜 기간 다스렸지만, 그의 행적은 성전 수리 하나입니다. 이것이 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일을 진행하면서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아닌 제사장들에게 직접 지시합니다. 이는 요아스가 여호야다의 교훈을 받는 동안에는 정직히 행했지만, 이때부터 그 교훈에서 떠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호야다가 자기 생명의 은인이고 혁명의 주인공이고 왕좌를 되찾아준 영웅이지만, 왕의 자리에 있다 보니 말씀이 들리기 어려웠습니다. 찐 고아라는 피해의식이 열등감이 되고 시기와 질투로 변해 권위주의에 휩싸이게 되면서 여호야다를 제껴야 겠다는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 결국 겉으론 순종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며 공격합니다. 이것이 요아스의 산당입니다. 인본적으로 보면 피해자이고 약자인 요아스 입장에서 여호야다가 어렵고 마음이 눌리는 게 공감은 되지만 불쌍함이 올바름의 바탕일 수는 없으며, 이렇든 저렇든 인간은 100% 죄인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적이고 복음적이고 구속사적인 인간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요아스는 여호야다를 배제하고 제사장들에게 성전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은을 아는 자에게서 받아들이라는 명령을 합니다(5절). 이 명령은 명분은 있으나 실천하기는 힘든 명령이었기에 23년이 되도록 성전을 수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모든 제사장 앞에서 대제사장 여호야다를 꾸중합니다. 이는 그가 가르친 교훈, 즉 하나님 말씀을 넘어서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전 수리를 외치는 요아스의 속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제끼려는 이 마음이 파손된 성전이고, 진짜 수리해야 할 성전입니다.
둘째, 뜻대로 되는 게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제사장들 앞에서 여호야다를 야단친 요아스는 제사장들에게 성전 수리에서 손을 떼라 합니다. 역대기에 보면 요아스가 새로운 수리 계획을 주도했는데, 백성이 직접 궤에 은을 드리게 한 것입니다. 이 일도 왕의 서기가 주도하도록 하며 은을 달아보는 자도 요아스가 특별히 임명합니다. 대제사장은 명분상 들어가게 하며 여호야다의 권위는 낮추고 왕권을 강화시켰습니다.그런데 이 계획이 그의 뜻대로 진행됩니다. 여호야다는 자기 자식처럼 키운 요아스를 아무리 여호와의 말씀으로 교훈해도 전심이 되지 않는 그의 한계와 더 이상 세게 교훈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힘이 생기고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하나님의 교훈을 떠나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이 통치가 여호야다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다 요아스는 하나님의 교훈에서 떠났습니다. 따라서 뜻대로 다 이루어지는 형통은 축복이 아닙니다.
셋째,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요아스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관리해야 할 예배 물품들은 만들지 못하게 하고 모두 성전 수리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세상에 보여줄 자기 업적과 여호야다를 제낄 수 있는 이 공사를 신속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공사 중인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없으니, 산당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합니다. 급한 일이 생기니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요아스에게 성전은 자기를 빛낼 기념비가 되어 예배는 성전에서 드려야 하고 성전은 예배드리는 곳이라는 원칙을 어겼습니다. 게다가 은을 쓰는 사람들이 성실히 일했기 때문에 그들을 신뢰하며 회계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속건제의 은과 속죄제의 은을 성전 수리에 쓰지 않고 제사장의 생활비로 주었습니다. 이렇게 원칙을 무시하며 번듯하게 수리하였지만, 진짜 성전인 자기 마음은 세상의 가치관에 좀먹어 파손된 채로 방치되었습니다. 우리의 파손된 마음을 수리하는 첫걸음은 바로 사소한 원칙과 질서를 귀하게 여기고 지키는 것입니다.
공동체 고백은 S대에 수석 입학하시고 유수한 회사에 들어간 분이 성전을 수리하게 된 간증입니다. 이분은 자식이 있는 연상의 이혼녀와 동거하였는데 자존심 때문에 이 사실을 숨기며 살아왔습니다. 회사와 가족에게 거짓말을 일삼으며 지쳐가던 중에 목사님의 책을 보며 이 공동체가 내게는 마지막 도피처라는 생각이 들어 등록하려는데 등록부 앞에서마저 또 결혼을 숨기려는 죄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대했던 목장의 나눔에 실망했지만 성령의 공의 설교를 듣고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는 모두 흠이 많은 죄인이니 나의 더러운 죄를 고백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아내와 가족과 공동체에 저의 죄를 모두 토설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식구들이 아내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장의 권유로 교회에서 결혼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또 아내의 직장에서는 자신도 언니와 같은 상황으로 힘들게 지내왔다며 이혼의 아픔을 오픈하며 아내로부터 복음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일학교 봉사와 THINK 트립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파손된 성전을 수리해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파손된 성전을 수리하는 것은 교훈보다 넘어서려는 마음을 수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뜻대로 되는 것이 문제임을 알고 원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인간에게 선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죄하지 말고 그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우리의 마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