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수료식대표 간증 - 이은아 집사님

욱하는 성격 이외에는 저와 모든 것이 반대인 남편은 늘 저를 못 마땅히 여겼고, 저와 닮은 큰 딸을 매일 혼내며 살았습니다. 전 아이가 나를 닮아 구박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남편과 딸의 갈등 문제에 늘 지혜 없이 개입하였습니다. 아이가 5학년이 되었을 때, '엄마, 아빠가 나를 혼낼 때 엄마가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 나를 도와주는 거야'라고 말했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아이보다도 지혜가 없는 엄마였고, 그런 저를 정죄하고 자책하며 살아왔습니다. 강한 남편이 자신의 방법으로만 저와 아이들을 고치려고 할 때마다, 밤새 울며 내 주먹으로 내 가슴과 머리를 심하게 때리는 자해 행동을 하기도 했고, 빨리 병에 걸려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살다 선배의 소개로 지난 봄부터 우리들교회 목장을 탐방하게 되었고, 10기 부모학교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되지도 않는 성품으로 착한 척하며, 내 욕심만으로 행동했던 것을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고, 우리 가정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양육은 남편과의 관계 회복임을 깨닫고 조금씩 적용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학교를 하는 날 제게는 잊지 못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간절히 원하던 아버지학교 소식에 너무나 기뻤지만, 남편에게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 3주 전에야 겨우 용기를 내어 '내가 부모학교 수료하려면 당신이 아버지학교에 꼭 참석해야한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까지 너 하는 것 봐서 참석하겠다'고 하였고, 마지못해 아버지 학교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클래식 매니아인 저희 남편을 위해 맞춤 디자인된 듯한 수준 높은 색소폰과 바이올린 연주가 준비되어 있어 놀라웠고, 끝까지 졸지 않고 참석한 남편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아버지학교가 끝난 후 피곤한 남편을 배려해 빨리 집에 가려고 했는데 한주연 집사 부부와 저녁을 먹게 되었고, 평소 모습과 다르게 흔쾌히 따라나서는 남편이 의아했습니다. 식사 후 얼떨결에 한 집사님 목장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눈치를 보내는 남편 때문에 가시방석이었습니다. 목자님이 짧게 말씀 요약을 할 테니 첫 번째로 나누고 가라는 말씀에 이렇게 시간이 길어지면, 좋았던 아버지학교도 다 물거품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남편은 목자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예의상 대답한 줄 알았는데 이후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너무나 놀라운 나눔을 했습니다.
'아내가 7-8전부터 아버지학교를 권면했는데 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돈도 가져다주는데 나 같은 남편이 어디 있냐고 너나 잘하라고 늘 얘기했지만, 이 말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는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젠틀해 보이지만 욱하는 성격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이 벌벌 떨 때가 많았고, 지금까지 그런 내 눈치를 보느라 아내가 맘 편히 살지 못했다. 3주 전 큰 아이와 크게 다툰 후 너무 힘들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아내가 아버지학교를 권했고, 속으로는 반가웠지만 아내에게는 마지못해 참석하는 것처럼 하였다. 아내가 석 달 전부터 우리들교회 목장에 나가기 시작했고, 예전에는 한번 싸우면 회복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점점 화해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아내가 큐티책을 주어 출퇴근 시간에 간증을 읽었는데 나는 바람도 안 피고, 이런 남편들보다 훨씬 낫다라는 교만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큐티를 하며 조금씩 나의 죄도 깨닫게 되었다. 아내와 닮은 아이의 모습이 용납되지 않아 그동안 비판과 비난을 했는데, 아버지학교 첫 번째 찬양인 사랑의 주님이 날 사랑하듯이 / 내 모습 이대로 받으셨네를 부를 때, 하나님께서도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으셨는데,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보게 되었고, 순서마다 사례로 나오는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다 내 이야기 같았다'라고 남편은 울면서 나눔을 하였고, 저도 너무나 놀랍고 감사해서 같이 울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이런 나눔이 거의 없기에 저랑 남편이 이런 나눔을 한 것은 결혼 16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목장을 다니면서 적용한다고 노력했지만 그 다음날 욱해서 망하고, 또 적용하고 그 다음날 또 망하고 이렇게 매일 실패라고 생각했던 적용들을 남편이 알아주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둘 다 너무 뻘쭘해 정적이 흐르던 중 어렵지만 큰 적용으로 화룡정점을 지금 찍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 운전하는 남편의 한 손을 가만히 잡고는 '나는 이제부터 당신 존경만 할 거야'라고 말했고, 남편은 티를 안내려고 했지만 입고리가 찢어지는 게 보였습니다.
제가 짧게 경험한 우리들교회는 기존 교회에 실망만 가득한 타교인인 저를 따뜻하게 맞아준 교회였습니다. 한주연 집사가 간증할 때 처음으로 우리들교회 휘문 주일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름 없는 여 집사 하나가 회개한 것을 아이같이 너무나 기뻐하시는 김양재 목사님과 여러 목자님들을 보며 '이 교회는 진짜 그 한 사람찾는 것을 사역의 열매로 생각하는 교회구나'라고 느껴져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려고 왔던 저에게 남편과 귀한 나눔을 하고 변화의 시작을 열 수 있도록 섬겨 주신 부모학교 스탭 집사님들과 우리들교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