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아들을 깨워서 학교에 보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우선은 엄마인 내가 시간에 대해 철저한 사람이 아니라서 늘 불안이 높으며 아침에 자주 늦게 일어난다.
아들은 빠르게 행동하지 않는 자기(아들)를 탓하면서 불안해 하는 엄마 덕분에 등교하기 전부터 엄마의 분노 세례를 받아냈다. 우아하지 않은 내 모습이 싫어서 다른 엄마들에게 노하우를 듣기도 하고, 아들에게 시간이 되면 쫓아낼꺼라면서 협박도 하고 회초리도 들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step 책을 보면서 내가 부모의 권위를 앞세워서 아이를 처벌하기에 바빴지, 정작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고 자존감만 자꾸 낮아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들과 원래 있었던 아침에 해야할 일 순서 (1. 세수 2. 옷입기 3. 밥먹기 4. 양치하기)에 대해 다시 협의하고 지각할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기존 규칙은 정해진 시간에 나가지 못하면 다음 주 용돈 (1500원)에서 1회 당 100원씩 용돈을 깍는 것이다. 아들에게 "네가 늦게 나가서 엄마가 교회 가고 목장가고 할 때 너무 불편하고 방해가 된다" 고 였다. 그러면서 벌금 100원이 솔직히 너에게 시간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엔 너무 부담이 적은 것 같은데..... 벌금이 아니라 다른 방법, 예를 들면 시간이 되면 그냥 입고 있는 그대로 (내복을 입었다고 해도...)나가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다. 학교가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옷을 가방에 넣어 주겠다며..... 아들은 벌금을 500원으로 내겠다고 했다. 나는 그 돈을 모아서 엄마가 너의 지각으로 인해 방해 받았으니, 커피를 사먹는 걸로 위로를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아들은 10월 한 달 동안 벌금으로 2000~3000원 정도 낸 것 같다. 아침도 거의 못 먹고 갔다. 철저하게 옷부터 입고 준비되면 밥을 주었기 때문에 아침에 먹고 간 날이 손에 꼽는다.
그래도 조금씩 발전은 있다. 처음 며칠은 아무렇지 않아 하더니 나중에는 학교에 가서 배가 많이 고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침에 깨울 때 담담한 목소리로 "너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아침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라고 했더니 일어나서 세수를 자발적으로 하고 오는 것이 아닌가?
옷 입는 것도 전 보다 훨씬 스스로 잘하고 투덜거림과 빈둥 거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
사실 회초리를 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것 보다 지금의 적용이 백 배는 어렵다.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다. 참다 보니 정말 "사리"가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책에 강조된 것처럼 담담하게 친절하게 화내지 않고 강압적이지 않고 협박하지 않는 어조로 말하기 위해...
혈기를 참을 때 마다 한숨이 절로 나오고 가슴이 꺼지는 것만 같은 심통이 있을 정도이다.
한 편으로는 내가 지금까지 참을 수 있었던 이런 혈기를 참지 않고 아이에게 다 쏟아 내었구나, 내가 혈기를 낸다고 아들이 달라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나는 그냥 내 성질을 이기지 못해서 아이에게 배설물을 쏟아내고 분노를 퍼부었구나...라는 회개가 되면서 지금 아들이 나에게 눈을 크게 치켜 뜨고 소리를 지르며서 분을 내는 것이 당연한 내 삶의 결론이라는 것이 인정이 된다.
솔직히 요즘 아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아들은 버릇없다고 맞기도 많이 하고 벌도 많이 섰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화가 났으니 저러는구나.. 하고 담담하게 넘기면서 마음을 읽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훈육도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아들이 나에게 받은 분노를 도리어 쏟아내고 있으니 내가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버릇없는 행동, 표정, 말울 밖에서 하면 (지하철, 길 등) 남들이 나에 대해 쑥덕이고 무능하게 볼 것 같아서 여전히 수치스럽지만 지금은 아들의 가슴속에 쌓여있는 독을 빼내야 할 때인 것 같다. 아들이 무사히 엄마에게 받은 분노를 다 뱉아내기를 기다릴 것이다. 아들이 주는 이 시험에 꼭 통과하고 싶다. 우리 아들에게도 엄마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