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인가?
*김영아: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을 주는 엄마다. 최근에 집에서 독립을 한 딸이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작년에도 그런 뜻을 비춰서 1년만 다녀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하니 내 마음이 힘들다. 직장 잘 다니다가 좋은 남편 만나서 결혼하고 안정적으로 살면 좋겠다. 아들은 히말라야 등반을 가겠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내 열심으로 살았는데, 내 자녀들도 그렇게 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나혜영: 나는무관심한 엄마였다. 딸이 4세 쯤 동네의 6-7세 정도 되는 언니랑 우리집에서놀다가 밖에서 논다고 해서 내보냈다. 집앞에 도로가 있었는데 남편이 걱정된다고 나가보니 동네 언니는 가버리고 딸이 혼자서 길을 못 건너고 울고 있는 것을 보고 남편이 나에게 화를 냈다. 정말 대책없는 엄마였는데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지금까지 지켜주신 것 같다.친정엄마가 내가 어릴 때 보호해 주신 적이 없었고 나 혼자 알아서 커서 나도 그런 엄마가 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나는 자녀들에게 서운함을 주는 엄마다. 영적으로 하늘만 쳐다보니 땅의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고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키웠는데,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딸이 6세 때 하루종일 책을 읽어주는 것을 여러 달을 했는데, 딸이 혼자서 책만 보면서 친구도 못 사귀고 스스로 왕따가 되기도 했다.
손은숙: 나는 모든 일에 자녀를 구속하는 엄마다. 아이가 말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자기주장을 하도록 하며 키웠는데, 말투를 가지고 야단을 많이 쳤다. 아이들이 크니 말투가지고 야단을 치면 엄마 말투로 이야기하는 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불안이 많아서 잔소리도 많다.아이들이 어렸을 때 살던 아파트의 우리 동이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지하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아이들이 나가서 놀면 불안했다. 늘 아이 옆에서 지켜봐야 하고 그래도 불안감이 높아서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아이에게 슈퍼를 다녀오는 심부름을 시키고 뒤에서 따라갔다. 점점 멀리서 지켜보다가 혼자서 다녀오게 된 날 아이에게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는데, 나 자신에게 칭찬하는 말이었다.
*이옥신: 나는 애정은 없고 억압과 열심만 있는 엄마였다. 특히큰 애가 어릴 때 공부에 목을 맸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집에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한자를 내가 직접 가르쳤다. 하기 싫다는 말을 안 하니 내 뜻대로 다 시켰는데,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때리고 욕도 많이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이렇게 공부를 시키다가 아들과 내 사이가 멀어질 것 같아서 공부를 포기했다. 아무도 내 공부를 봐주지 않아 혼자 공부를 했는데, 내 아이는 잘 가르치면 나보다 잘 할 거라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다.둘째는공부를 아예 시키지 않았다. 중학교 들어갔을 때 공부를 좀 시키려고 몇 번 가르치면서 화를 냈더니 엄마하고는 공부하지 않겠다고 2년을 혼자 공부한다고 버티더라. 올해 중3이 된 아들이 얼마 전 수학공부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해서 엄마가 봐줄게 했더니 알았다고 했다. 주일에 아빠를 기다리면서 교회에서 공부를 했는데, 나도 아이에게 기대가 없고 아이도 나에게 기대가 없으니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2년의 기다림이 나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