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락중:
고3 딸의 입시 원서 때문에 이번 주에 힘들었어요. 요즘 입시 면접 중이거든요. 수요일에 면접이었는데 나가질 않는 거예요. 학교도 결석했는데 그래서 제가 아빠랑 같이 택시 타고 가자며 준비시켜서 겨우 나갔어요. 수험표까지 다 끊어놓고 그랬는데 이제 갑자기 그냥 당일날 아침에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니까 할 수 없이 동행했는데, 그래도 부모학교 듣고 적용 차원에서 간 거고 평소라면 무관심했을 거예요. 또 나무라려고 했을 텐데 들은 게 있고 적용 차원에서 같이 갔거든요. 하지만 면접을 성의 없이 하고 나왔더라고요.
제가 거식증으로 힘이드니 지사제까지 먹고 갔는데, 생색 마귀, 섭섭 마귀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그나마 수요일 그날 아침 이제 큐티 잠깐 했는데 그 큐티 내용이
전도서 5장 2절 3절 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면접하는 딸 40분 기다리면서 묵상해서 말을 좀 의도적으로 안 하는 적용을 했더니 딸도 조금 미안했는지 귀가해 가지고 고마웠다고 얘기를 하긴 했지만, 아마도 아내의 지령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랬더니 아내도 오랜만에 제게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러더라고요.
오늘도 강의 중에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좀 건진 게 있다고 좀 생각이 좀 들어요.
또, 7가지 키워드 중 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일곱 번째 누구를 나는 자녀를 다방면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 부분에 있어서 이해를 다방면으로 이해를 못하고 있죠.
얼마전에 아이가 결석해서 학교에 결석 사유서를 내야 하는데, 담임께서 아내에게 독촉을 했나봐요. 그런데 딸은 집에서 담임 선생님을 욕을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딸의 태도를 문제 삼고 싶은 마음이 굴둑 같았는데, 아내는 갑자기 아이에게 같이 욕해주면서 공감해주더라고요. 제가 아이를 볼 땐 너무 이기적이라 관계에서 밖에서 분명 충돌이 있을텐데도 그렇게 해주니 아이가 조용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아이의 이런 부분에 대해 제가 말을 하고 싶지만 참음으로 이렇게 괜찮아지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아이가 또 폭식증이 있어서 식사를 거의 통닭 등등 해서 한끼에 5만원 이상 써요. 하루 15만원 이상 쓰는 거죠. 저희 요즘 가정 경제가 썩 좋지도 않은데, 여러모로 힘이 드네요. 하지만 아내가 그런 얘기 하면 엄마가 정신질환 가진 사람 심정을 아냐고 그러면서 자꾸 그 뒤에 숨어요. 심지어 병원도 다니고 있지만 약도 잘 안 먹는 거 같고 그러네요. 그런데 오늘 목사님께서 아이가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은 갭이 클거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렇겠지, 내가 그렇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일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최화진:
부모 학교 들으면서 제 모습을 자꾸 보게 돼요. 저도 문제 부모였던 부모 밑에서 자란 문제 아이였기도 하고, 이제는 또 문제 부모처럼 보이니 전부 다 제 얘기인 거 같아요. 그래도 부모학교 듣고 또 교회에서 공동체에 있으면서 말씀으로 내가 이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거든요.
아까 오은영 박사님의 글처럼 아이가 빨리 용서해주니까 약한 아이에게 부모로서 화를 내는 거라고 하는 얘기에 울컥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