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9년차인데 아직 자녀가 없지만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부모학교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애착형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보니 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남편은 애착형성과정에서 지나치게 엄격하고 표현하지 않는 시아버지에게서 회피애착이 되었고, 급하고 기분대로 행동하는 시어머니에게서 저항애착이 형성된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학교때 두분의 이혼으로 상처가 많은 사람으로 자라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매사에 공격적이고 분노조절이 안되고 거짓말을 일삼고 쉽게 좌절하며 또 애정결핍으로 항상 제가 옆에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저는 부모유형 중 도덕자, 심판자, 비판자의 유형으로 이런 버거운 남편을 이해하지 못해 끊임없이 무시하고 미워했습니다.
수업을 듣고 저의 모습을 객관화해서 보니 이렇게 남편과 화합하지 못한채로 자녀가 있었다면 아마 제대로 아이를 양육하지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전 남편이 작년에 있었던 폭행사건에 대한 벌금을 오랜시간 내지 않아 유치장에 갇힐뻔한 사건이 생겼는데 남편은 벌금을 부부목장의 목자님께 급하게 빌리려 했다고합니다. 그러나 목자님은 공동체에서 물으니 목장에서 돈거래는 안된다고 남편한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남편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 유치장에 갇히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목자님께 거절당했다는 생각과 섭섭함에 화가 많이 나서 다시는 목장에 나가지 않겠다며 목장 단톡방도 나가고 목자님의 전화도 차단해 둔 상태입니다.
평소에 제가 비난하지않고 남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와이프였다면 목자님보다 제게 먼저 전화를 하고 대화를 했을텐데 하는 생각과 어떻게해야 남편의 마음이 풀려서 다시 목장에 갈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화가나서 아무말도 들리지 않는 상태이긴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애착강의에서 배운것처럼 남편의 모든 말과 행동에 좀 더 민감하고 따뜻하게 반응하고 항상 눈을 맞춰 바라봐 주면서 칭찬과 권면을 지혜롭게 적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