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들은 5, 6세의 남아들입니다. 한창 호기심도 많고 반항기도 올라올 때라고 하죠.
그리고 성향이 달라서 한 아이는 눈치 빠르게 따라오지만 다른 아이는 느긋한 성향이라 다소 더딘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둘 사이에서 양육 방향을 각각 달리 잡아야 하는데 늘 헷갈리고 쉽지 않습니다.
식성도 달라서 각자 반찬을 차려주면 먹고자 하는 음식과 먹지 않고자 하는 음식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저는 밥그릇은 무조건 싹싹 깨끗이 비워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평소에 크게 부딪히지 않더라도 결국 식탁에서 성품으로 쌓아 올렸던모든 인내가 무너지고 맙니다.
환절기에 코피가 두 아이 모두 자주 나는 것 같아서 연근 조림, 콩나물국을 준비했는데 한 아이는 밥과 국물만 먹고 반찬을 모두 남기고, 한 아이는 반찬만 먹고 밥과 국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율아, 네가 콩나물과 연근 조림을 먹지 않아 엄마는 네 건강이 걱정이 돼. 엄마가 준비한 반찬에는 성율이의 감기를 낫게 하는 좋은 영양분이 들어있고 코피도 나지 않게 하는 성분도 들어있거든. 골고루 잘 먹어주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성윤이는 반찬만 먹으니 너무 짤 것 같아. 음식을 짜게 먹으면 물을 더 많이 먹게 되고 화장실을 자주 왔다 갔다 하니 불편할 수 있어. 그리고 밥을 안 먹으면 금방 쉽게 배가 고프게 된단다. 밥도 함께 먹었으면 좋겠어.'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대답을 잘 하는 편이라 '네.'하고 먹는 시늉을 하긴 했지만 곧 흥미를 잃고 둘이 장난을 치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는 것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속에서 천불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이후에 아이들에게 i-message를 사용하니 평소 소심하고말을 잘 안 하는 아이가 말이 늘고 오늘 유치원에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는 전화도 받는 등 좋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간접적으로나마 체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