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8개월 당시 TV를 시청하는 딸아이 모습입니다.
17개월 저의 딸은 엄마의 핸드폰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거의 한 달 전부터 아이 몰래 핸드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하지 말자해서 무음으로 해놓고 웬만하면 핸드폰을 잘 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전혀 보질 않는 저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셨듯이 문제는 TV입니다. 오늘 강의에 나왔듯..설거지, 음식하기, 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데 방해된다 싶을 땐 이렇게 TV를 틀어줍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기에 ‘뭐라도 배우겠지’ 하는 마음에 어린이EBS나 외국 어린이 방송을 틀어줬고, 하루에 자주 보여주거나 오래 보여주지 않기도 하고 ‘내가 방해 받았을 때에 아이에게 짜증내거나 화를 내는 것 보다는 차라리 TV가 낫지’라는 합리화도 있었습니다.
사실 8개월부터 TV를 보여줄 생각은 없었는데 저희 남편이 실직을 하면서 아버님 일을 도와주게 되었고, 그 일하는 곳이 집과 가까이 있기에 돈도 아낄 겸 혼자 밥을 먹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은 매일같이 집에 와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교회에서 들은 것은 있기에 힘들다 소리 안하고 세끼 밥을 차려주며 같은 반찬은 질리니 끼니마다 다른 반찬과 국을 준비했습니다. 그 때 아이는 엄마의 손길과 관심과 사람이 필요했고 떨어지면 울거나 칭얼댔습니다.
아기띠를 해서 뒤에 매고 요리도 해보고 장난감도 계속 바꿔주고 과자도 줬지만 그래도 아기에겐 엄마가 필요했고 너무나 힘든 나머지 결국 TV를 틀어주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 3.8kg으로 아주 튼튼하게 태어났고 모유를 먹으면서 살이 더 오르며 자라가다가 이유식을 시작하고서 잘 안 먹기 시작하더니 모유를 끊고 나니 더 밥을 안 먹었습니다. 크게 태어났지만 점점 젖살이 빠지고 주변에서 자꾸 애 좀 잘 먹이라는 소리와 애가 밥을 먹어주질 않으니 아기 음식을 만들어도 허무하기만 하고 그래서 TV 볼 때 멍때리는 것을 알기에 그때라도 입에 집어넣어 먹이자 싶어서 시작했던 식사중 TV시청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아이는 ‘밥 먹자~’하는 소리에 리모컨을 찾아서 들고 와 앉습니다. 게다가 맘에 안 드는 채널을 틀어주면 밥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 당장 힘들더라도 TV를 끊기로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밥 먹을 때 TV를 틀지 않았더니 처음에는 짜증을 내다가 밥을 약간 받아먹긴 했습니다.
강의 초반에 긍정적인 행동 지원이 필요하다며 당장 무리하게 아이를 바꾸려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행동이 변화되길 기다려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기에 상심하거나 포기가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인내하며 합리화하지 않고 아이를 잘 양육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