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20년 전부터 여러 번 해 보았는데 그다지 제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 봄에 애니어그램을 공부하게 되면서 남편과 친정 가족들을 이해하게 되고 특히 부부 관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애니어그램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부부 관계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부모학교에서 무의식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제 나름 대로 MBTI를 공부 해 보니 얻어지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20년 넘는 동안 MBTI를 하면서 INTJ -> ENTJ -> ENTP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저의 자아를 찾아가는 발전사인 거 같고 현재 ENTP 가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20대에 공부와 일을 많이 하던 때에는 내향형이 나왔는데 결혼하고 부터는 외향형으로 나옵니다. 제 자아를 잘 모르고 내향형에 폐쇄적이셨던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처음에 내향형으로 나왔던 거 같습니다.
너무 아끼시면서 즐기지 못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감각적 ( Sensing ) 인 부분이 떨어지는데 그림을 그려도 사실화 보다는 추상화가 더 편하고 지금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조직에서 일을 많이 해 와서 나름대로 현실 감각을 키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직관형 ( iNtuition ) 이라 좋은 점은 보이지 않는 것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경이 넓어진다는 것은 무의식이 의식으로 동화되어 의식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는 감정을 받아 주기 보다는 비난과 평가로 저의 감정적인 것을 무시하셨기에 혼자 감정을 많이 억압해 왔습니다. 지금도 사고형 ( Thinking ) 의 점수가 높긴 하지만 제 그림자에는 감정적 ( Feeling ) 인 부분이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남편은 감정적인 사람인데 감정을 무시하셨던 부모님에 대한 투사를 남편에게 하면서 공감을 못해 주니 관계가 안 좋았습니다. 지금은 느낌에 대한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남편의 감정을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판단형 ( Judging ) 의 점수가 너무나 높게 나왔고 저 스스로도 판단형이 더 좋은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장 일을 쉬게 되면서 저를 돌아 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후에는 점점 판단형 ( Judging ) 의 점수가 낮아지더니 이제는 인식형 ( Perceiving ) 과 점수가 거의 비슷해지고 이번 부모학교에서는 인식형 ( Perceiving )으로 나왔습니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계획적인 것이었으니 의식에서는 정리 정돈과 계획을 하지만 사실 저의 무의식에서는 여유로움과 개방적인 것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부부 관계와 대인 관계에서는 판단형 ( Judging )과 인식형 ( Perceiving )이 너무 치우지지 않는 게 서로 편한 거 같습니다.
성격 검사의 장점 중의 하나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정하고 존중하게 됨으로 나 중심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