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시간 중 "자녀에게 병리를 유발하는 부모의 소통방식"에 대한 예를 들을때 남편이 평소에 아이들한테 내뱉는 말들이 다 해당되는 것 같아 화가 많이 났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너무 잘 파악한다고 자부하며, 남편이 아이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폭언을 한다고 생각할때마다 참지 못하고 아이들 앞에서 "너 때문에 우리가 다 정신병자가 되간다!"며 소리지르고 싸웁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둔감'한 것이고 '부정적 소통방식'을 몸소 보여주는 것인데 말입니다.
우리 둘째(8세, 남)는 요즘 내게 말을 할때 경청과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의 반응(눈을 맞추고 "음"이 아닌 "어"로 대답)을 요구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떼를 쓰고 대답을 2번 3번 반복하라고 시킵니다. 컨디션이 좋고 기분이 좋을때면 어느정도 수긍하지만, 첫째(10세, 여)도 자기말도 들어 달라며 끼어들거나, 남편에게 전화나 문자가 오는 상황 (성질이 급해 바로 받아야 합니다)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한계가 다달으면 버럭 화를 내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 아이들과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아빠가 없는상황이라 뒷자리에서 떠들고 싸우고 난리가 났습니다. 운전하는 시간 내내 둘째는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자기가 하는 제스쳐도 볼 것을 강요했습니다. 적용하기위해 화를 꾹꾹 참으며, "지금은 고속도로이니 안전운전을 위해 너의 손짓까지 볼 수는 없다. 이해해줘라."고 밝은 어투로 "어, 그래, 그랬구나"를 반복했는데도 둘째는 성이 안찼는지, 짜증을 내며 운전석을 발로 차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 도착할 즈음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번주 적용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별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