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적 경청을 사용하여 나 메시지를 사용한 예
저희 큰 아들은 초등학교6학년입니다.
어릴때부터 아빠 엄마와 함께 늦게까지 텔레비젼을 보고 놀다가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10시 이전에 잔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일어나서 식탁앞에서도 꾸벅 꾸벅 조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아들만 방에 들어가 자라고 해도 계속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결국 조금 더 노는 것을 허용해주어 12시가 다 되어 자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늦둥이 동생이 태어난 후 이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모든 식구가 함께 결단하기로 했습니다.
9시 30분부터 잘 준비를 하고 10시에는 소등을 하려 하니 잠자기 싫은 아들은 혼자 컴퓨터 앞에서 버티기도 하고 방에서 숙제를 한다며 레고를 하다 들켜 아빠는 네가 몇살이냐며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우는 아들에게 그게 울일이냐며 또 한바탕 난리가 나는 일이 매일 이어졌습니다.
그럴때 저 역시 우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싫고 그런 일에 심한 말과 언성을 높이는 남편의 모습도 정죄가 되어서 고개돌리고 회피하거나, 아들을 향해 '그러니까 아까 자라고 할때 자면 모두 기분좋게 잘걸 너 한사람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고 하여 아들이 분노하며 문을 쾅닫고 들어가거나 책을 던지면 그런다고 또 혼을 냈습니다.
적용을 해보기 위해 조용히 아들 방으로 들어가보니 아들은 의자에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 재민아, 아빠가 자라고 하는게 너무 듣기 싫고 화가 나니? 아빠는 재민이가 자꾸 안자려고 하니까 화가 나시나봐. 매일 이렇게 울며 잠드는 재민이를 보면 엄마도 속상하고 아빠도 기분이 안좋으실거야. 재민이도 기분좋게 엄마 아빠랑 인사하고 자고 싶을텐데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재민이가 기분좋게 잘수 있을까?'
'자라고 하는게 기분 나쁜게 아니에요.'
'정말? 그럼?'
한참동안 침묵하며 울고만 있는 아들을 안아주며 무엇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나쁜건지 궁금하다고 하니 아들은 생각지 못한 말을 했습니다.
'아빠가 너 지금 안자면 키안큰다는 말을 계속 해요. 그 말이 너무 기분나빠요.'
'아. 그랬구나, 그 말이 왜 그렇게 기분이 나빴는데? '
'꼭 제가 키가 작다고 비웃는것 처럼 들려요.'
'어머나, 정말 그건 아니었어, 우리 재민이는 지금도 전혀 작지 않은걸? 아빠는 그저 10시부터 2시까지는 잠을 자야 키가 큰다는 의학적인 사실을 말하신 건데 재민이는 그렇게 들었구나, 그래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그럼 그 말을 하지 않고 다른 말을 했다면 기분좋게 잘 수 있었을까?'
'네'
'어떤 말? 어떻게 말해야 재민이가 기분나쁘지 않게 잘수 있을지 알려줘, 아빠랑 엄마가 몰라서 그래.'
한참 생각하던 아들은 '지금 바로 잠자지 않으면 내일 아침 일어나기 힘들거야. 라고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해주세요.'
'그래, 꼭 그렇게 아빠한테 전해줄께.'
속으로는 분명 자라는 말 자체가 기분나쁘면서 핑계를 대는 거라 생각했지만 부모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의식적으로 더 부드럽게 대답을 해주고 다음 날 아들이 없을때 남편에게 전날 밤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남편의 반응은 저의 생각처럼 다 핑계다~ 였지만 그래도 아들이 원하는 말을 스스로 알려주었으니 한번 해보자고 권했습니다.
그날밤 9시 30분이 되어 남편은 아들방으로 조용히 들어갔고 바로 조용히 나온 아들은 기분좋게 양치를 하고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까지 웃으며 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슬쩍 아들에게 '어제 아빠가 재민이 기분좋게 이야기 해주셨나보구나?' 물으니 아들은 네! 저 감동받았어요!' 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어제 재민이가 아빠 말을 키가 작아서 비웃는 말로 들었었다고 하니까 아빠가 너무너무 미안해하셨어. 그리고 생각해보니 10시에는 자야 키가 클텐데 하는 말은 엄마가 예전부터 아빠앞에서 하던 말이었더라구, 엄마가 생각없이 한말때문에 재민이가 상처받았던걸 모르고 잠자기 싫어서 그런다고 야단만 친거 미안~'
아들은 더 더 감동이라며 아침 큐티와 식구들 위한 기도까지 한뒤 기분 좋~게 학교에 갔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도덕 선생님이 되어 왜 일찍 자야만 하는 것인지 그 이유만 잔소리처럼 늘어놓아 울고 있는 아들을 두번 울게 했을 것 같습니다.
항상 본차이나인 저는 이말 저말 이방법 저방법을 써가면서 아들의 분위기를 살피고 실패한 방법은 빨리 바꾸는 편인데 먼지인 남편은 저와 정반대 성향이기 때문에 제가 실패한 방법을 쭉~이어가며 아들에게 말하다가 결국 비난은 혼자 다 받는 것 같아서 남편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용을 통해 내 입장이 아닌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 생각과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