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1. 하루동안 나의 대화를 기록해보기 : 5월 26일 오전, 오후 대화
(아침에 일어난 아이와 주고 받은 말들)
잘 잤어? 우리 보석 강아지.
아침 뭐 먹을래? 누룽지? 시리얼? 토스트? / 누룽지
차갑게 뜨겁게? / 차갑게
(아이가 엄마 침대에 누워 잠을 깨며 우연히 침대 위 엄마의 부모학교 책을 보고 노래를 즉석에서 만들어 불러준다)
당신은 유능한 부모가 될 수 있다~
엄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이들을 키우고 세상을 잇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세상을 이어가는 훌륭한 인물이죠~
(엄마는 감동을 받아 반응한다)
상훈아. 정말 감동적이다. 어떻게 그런 말을 만들어내지?
넌 꼬마 철학자 같애. 감동적이야.
엄마 태어나서 이렇게 큰 칭찬, 멋진 칭찬 받은 건 처음이다...(글썽글썽)
(아이가 묻고 엄마는 대답한다)
엄마! 근데 유능이 뭐야? / 어...능력이 있단 말이야. 있을 유, 능력 능.
엄마는 능력이 있어. / 그래? 어떤 능력이 있어?
나를 사랑해주는 능력! / 와. 그렇구나. (감동받음)
엄마는 세상을 이어가고 있어. 엄마가 나를 낳았지? 내가 크면 또 아이를 낳지? 그러니까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이어주는 사람이야. / 넌 정말 특별해. / 엄마는 정말 멋있어! / 상훈아! 너도 정말 멋있어!!!!
(엄마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아이 등교 준비를 재촉한다)
지각하면 안되니까 빨리 먹자. 기도하고 먹었어?
반팔 추우면 긴팔 입어. 이 초록색이랑 빨강 잠바랑 잘 어울린다. 더우면 학교에서 벗어서 가방에 넣어두고~
누룽지만 먹지 말고 옥수수도 먹자 / 누룽지 더 먹을래 / 응. 더 먹어.
엄마는 부모학교 가야 해서 샤워 빨리 할께. 빨리 먹어야 빨리 응가해서 지각 안 한다~~~
다 먹었어? 그럼 빨리 치카해. 빨리 가자! 양말 신고!
(아이가 꿈지럭거리고 늑장을 부린데다 엘리베이터도 늦게 와서 지각하게 된 것을 알고 운전하면서 엄마가 화가 나서 아이에게 퍼부은 말들)
1학년 때부터 지각이야. 지각 안 한 날이 더 적잖아!!! 휴 ㅠㅠㅠ
맨날 이렇게 살아야 하니? 엄마가 좋은 말 할 때는 안 듣고 화내야 들어?
8시도 안되서 일어나서 지각한다는 게 말이 되니? 정말~~~
이렇게 말을 안 듣고 엄마 속을 썩이니 내일 일산에 아큐아플라넷 가기로 한 건 좀 생각해보자.
그리고 오늘은 학교에 혼자서 가!
(엄마가 화낸 것을 회개하고 아이 하교 후에 주고 받은 말들)
학교에서 어땠어? 재미있었어? / 짝이 나더러 너무 착하대.
와! 그랬어? 상훈이 정말 착하다니까... / 내가 착하다고 했더니 은진이가 자기보다 내가 더 착하대. 3학년 때도 은진이랑 같은 반 되면 좋겠다. 그래. 정말 은진이 엄마도 착하고 은진이도 착하고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