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79;어린이 날을 #47586;두고 어린이집 친구 한 명이 모든 친구들에게 영양제 '텐텐'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해 주어서 제 딸도 받아왔습니다. 제 딸은 텐텐을 어린이집 가방에 넣어야 한다고 해서
'그럼, 밥 먹고 하나씩만 먹는거야. 약속~' 했지요. 속으론 안될 것을 알았지만 고집을 피우니
우선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속으로 좀 놀란건 가져온 날은 정말로 밥먹고 하나씩만 꺼내서
먹는 겁니다. 저는 전혀 절제가 안될 줄 알았던거죠. 그러나 아니나다를까 그 다음날 아침,
어린이집 가방에서 자기 딴에는 몰래몰래 텐텐을 하나씩 빼서 먹습니다.
저는 딸에게 ' 밥 먹고 하나씩 먹기로 약속했는데 잊었어? 그렇게 많이 먹으면 배 아파. 그럼
병원 가서 약먹고 토해야해.엄마 주세요.'했더니 '싫어, 엄마 안줄꺼야. 텐텐 먹을래.'
하는 겁니다. 제 딸은 두돌무렵 부터 고집을 피우면 외딴방에 데려가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되겠다. 엄마랑 얘기 좀 하자.'하고 손잡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다시 한 번 설명을 하고 '엄마 주세요.'했더니 '싫어, 엄마 안줄거야. 텐텐 먹을래.'합니다.
저는 '유나가 엄마 주고 싶을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께.'했습니다.
3분쯤 지났을까 딸이 '엄마 안아줘.'합니다. 저는 '그럼 텐텐 엄마 줄꺼야?'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저는 안아주며 다시 한 번 '밥 먹고 한개 먹자. 약속!!'하고는 데리고 나왔더니
유나가 어린이집 가방에서 텐텐을 꺼내서 저에게 주어서 저는 찬장 맨 윗칸에 올려놓고
밥 먹고 난 후 '엄마 약속 잘 지켰지?'하며 주었습니다.
저는 요즘 부쩍 자주 딸과 화장실에 갑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하는 딸에게 말로 설명해도
안되는 상황들이 많고 자기 뜻대로 안되면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화장실에서
소리소리 지르면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는데 그게 참 힘듭니다.
그럼에도 같이 소리를 지르거나 윽박지르지 않는 건 홍지원교수님 체험담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 딸은 점점 좋아지는 상황이 아니라 점점 더 고집과 자기주장이 세어지는 때이고 상황
파악이나 이해하는 면에선 아직 한계가 많습니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둘 다 감정조절 훈련을
하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고 4돌 이후가 되면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