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한 가정에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렸을적 기억이라고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까지 유년부ㅡ 소년부- 청년부까지 교회 다닌 기억들. 헌금으로 쥐어주신 돈을 군것질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다반사. 하지만 기억은 교회에서 하는 행사, 수련회가 전부일만큼 교회라는 곳에서 성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부모님이 정도 많으시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 게다가 두분이 결혼전부터 섬기던 교회를 다니게 됨으로써 부모님이 신앙의 선배이자 본이 되신 분들이기에 지금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나는 부모님만큼만 해도... 라는 생각이 들만큼 부모님께 많은 신앙적 영향을 받아온 것 같다.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고 장녀로써 집안의 기대 그리고 칭찬과 주목등으로 자존감이 있는 아이였고 늘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는 아이였다. 유년기- 초등기... 순탄했고 좋았다.
중학교 들어가면서는 공부보다 여전히 친구가 좋고 놀기를 좋아해서 공부는 중위권. 고등학교를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배정받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집안이 좋은 부잣집자재들이 모여있는 동네의 고등학교라 친구들의 부모님이 대부분 사업가, 변호사, 교수 등이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너무 평범하다라는 생각이 그때 처음으로 들었다. 고등학교 가서도 공부보단 친구였다. 그러다 교회에서 고등부 수련회를 갔다와서 뭔가 번쩍 뇌리에 스치는 생각에 공부에 그때부터 파고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탓인지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않았다. 하지만 워낙 대인관계는 좋아서 전교1등부터 꼴등하는 아이까지 친구관계는 원만했다. 성적은 여전히 중위권. 삶의 그래프를 그려보면 그래도 아직은 행복 50이하로 내려간 적은 없어보인다.
고등학교때까지 아버지가 동생과 나를 학교까지 등원시켜주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회사로 가시고...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보내고 순탄하게 대학도 들어갔다. 화학과와 식품영양학과를 놓고 고민하다가 현실적으로 사회에 나아가 사용될 수 있을 학문을 선택해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에서 1등을 놓친적이 없었기에 수석졸업을 하고 곧바로 대학원 진학을 해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힘들고 어려웠다면 석사과정 2년동안 온갖 병치레는 다 겪었던 것 같다. 변비, 위염, 살빠짐 등등.............
그렇게 겪은 석사시절 덕분에 박사과정은 최고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최단기 박사학위(3년반)를 받자마자 미국으로 국비지원받고 방문연구원으로 아이오와주립대학에 가게 되었다. 최고의 정점을 찍은 순간이었다.
1년만 있기로 했는데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1년을 더 연장시켜 주셔서 그 나라에서 돈을 받으며 더 있게 되었다. 귀국시점에서 여러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쉽사리 오라는 연락이 없어 일단 연구교수로 귀국하여 그 기간동안 정교수가 되는 준비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열심히 논문쓰며 대학원생 관리 등 2년을 그렇게 또 수고하였다. 그 사이 30대 초반, 더 늦을 수 없다 싶어서 지금의 남편과 선본지 6개월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삶의 곡선이 계속 상승세이다. 나빠질 것이 없었으므로.....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남편에 대한 실망감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고, 물릴수도 없는 이 결혼 어쩌나 생각을 수도없이 했었다. 바람피고 술담배하고 폭행하는 남편은 전혀아니지만 생활능력지수가 빵점인 남편, 내가 어머님의 아들을 데리고 와서 내가 엄마역할을 하려고 결혼했나 할 정도로 손하나 까딱안하고 오로지 직장과 집만 오가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억장이 무너져 내렸고 설상가상 출산해서 낳은 딸아이도 그렇게 이뻐할 줄을 몰라주고 그저 본인의 몸만 챙기는 이기적인 남편앞에 우리들교회와서 "이것이 바로 내 인생의 결론이라는 말이 이뜻이구나" 알게 되었다.
현재 결혼5년차. 나는 우울감과 무기력함 앞에 울기력이 없어 양육훈련과 부모학교 등의 교육을 통해 공급맏으며 숨을 고르고 있다. 신앙있는 남편, 착하고 성실한 남편을 택해 결혼했다 생각했는데, 결혼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외관상 남편을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착하고 온순하다 너무 좋아보인다고 하지만! 같이 사는 나는 마음이 지옥같아 힘들어서 외국으로 도피할까 그 생각이 가득했다. 삶선 그래프는 결혼하고나서 내리막길이되어 지금은 오를것을 기대하며 나의 본본(엄마, 아내)역할, 그리고 남편을 머리로 세우는 훈련을 독톡히 받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