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탭 문현성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로 인해 가정은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술을 드시면 어머니에게 폭언을 하고 이혼을 요구하셨고 그러다가 아침 해가 뜨기도 했습니다. 집안 가구들을 부수시며 혈기를 표출하시는 아버지 앞에 어린 나이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 어른 아이로 자랐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반 남자 아이들이 모두 저를 '게이'라고 놀리는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고 집에서는 아빠로 인해, 학교에서는 친구들로 인해 숨막히는 삶이 지속됐습니다. 밤에 잠들기도, 아침에 눈뜨기도 힘들었던 저는 하루하루 소망 없이, 죽고 싶고 죽이고 싶어 하며 숨만 쉬었습니다. 엄마와 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자괴감에 시달렸고, 게임과 야동 중독에 빠져 앞 날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게 한 줄기 빛은 공동체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 가운데 비슷한 고난을 가지고 있는 교회 친구들과 나눴습니다. 자기도 힘들었고 죽고싶었다고 매주 선포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선생님이 사주시는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가랑비에 이슬 젖듯 말씀과 공동체 사랑에 젖어갔습니다.
그러나 환경은 그대로였기에 이딴 가정을 만나게 하셨냐며 다시 하나님께 쌍욕을 하고 원망을 했습니다. 먼지같은 저라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그렇지만 신실하신 하나님 말씀 앞에 있었고, 그러도록 공동체가 잡아주었기에 게임중독과 야동중독이 자연스레 끊어지고 그 뒤로 수많은 가정 내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지 맞은 인생이 되어 이 자리에 세워주셨습니다.
최근 캄보디아 청소년 해외 아웃리치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때려죽여도 160만원을 내고 선교를 갈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귀는 여자친구와 혼전순결을 못지키고, 목자 직분으로 치리를 받고, 받았음에도 계속 반복되는 죄 앞에 스탭도 내려놓고 죽은 표정으로, 산 송장으로 걸어다니니 수요예배가 끝난 어느 날 이영재 목사님께서 부르시곤 '현성 형제, 형제가 갈 곳이 있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아웃리치에 가게 됐습니다.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느헤미야 8장 10절.
주제 말씀으로 시작된 아웃리치는 하루하루 고됐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죄를 반복하고 고난이 오면 잠깐 하나님께 돌아오는 듯 하다가 다시 죄를 반복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묘사하는 느헤미야 본문을 묵상하며 제 반복되는 죄 앞에 하나님이 어떻게 힘드셨을지 그 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느헤미야 9장 38절.
모든 사역이 끝난 날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인쳐주셨습니다. '현성아, 이제 너가 나와 견고한 언약을 세우자' 그렇게 혼전순결을 지킨 지 한 달이 됐습니다.
다시 스탭으로 복귀합니다. 오늘 밤에도 넘어질 수 있는 제 죄성 앞에 느헤미야의 말씀들과 캄보디아 아웃리치의 은혜를 기억하며 견고한 언약을 세워 나가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영재 목사님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