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홍지유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항상 부모님이 교회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배를 드리고 수련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수련회에 가면 큰 음악 소리 때문에 공황이 오기도 하고 예배당에 끝까지 있지 못하고 나가기 일쑤임에도 중고등부를 섬기고 계신 부모님은 저를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련회에 보내셨습니다. 시간이 지나 고3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되어 대학에 지원해야 할 때 저는 부모님과 상의도 하지 않고 큐티도 하지 않고 제 멋대로 정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게 있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갈 수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수능도 제가 생각한 만큼 잘 보지 못했고
논술로 지원한 학교도 떨어졌습니다. 인생이 끝난 사람처럼 낙담하며 저절로 하나님 탓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수능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자친구가 바로 생겼고 집 앞에서 그 친구와 스킨십을 하던 걸 엄마가 보게 되셔서 저에게 욕을 하며 화를 내셨고 아빠는 이 사실을 알게 되신 후에 ‘네가 그래서 수능을 망친 거 아니냐.’ 라며 제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아빠 특유의 너한테 해주고 있는 지원을 다 끊겠다는 협박에 짜증이 올라왔습니다. 혼나고 나서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너무 밉고 수능도 끝났는데 남자친구 좀 사귈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수능 전부터 지금까지 있던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모두 제가 묻지 않고 내 열심으로 할 수 있다고 자만하며 한 선택이 불러온 결과였습니다. 이후에 저는 공동체에도 사건을 오픈하고 엄마의 권유로 부모님과 함께 심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방을 하면서 저에게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던 엄마, 아빠의 진심도 알게 되었고 상처받았던 저에게 사과도 해주셨습니다. 또, 사귀던 남자친구와는 불신교제였기 때문에 그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적용을 하겠다고 이야기했고 지금은 그 적용으로 헤어진 상태입니다. 지난주 설교에서 “우리는 절대로 이 땅에 살지 아니하리라.” 라는 말씀과 “내가 행복하겠다는 결심은 복종하지 않는 내 계획입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거룩이 아니라 대학 합격이라는 행복을 좇기 위해서 복종하지 않고 제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죄인입니다. 앞으로는 작은 것도 우리들 공동체와 부모님께 물어가며 복종할 수 있는 제가 되게 도와주시고, 곧 정시로 지원하게 될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건을 통해 저를 돌아보게 하셔서 제 교만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 제가 힘들 때 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처방을 내려준 공동체 친구들과 선생님, 심방해주신 고등부 목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