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온전히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교회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학교에서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과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제 마음속 깊은 상처와 외로움이 쌓였습니다.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교회 목사님과 선생님께 용기를 내어 털어놓았지만, 돌아온 말은 “네가 오해한 것 같아”라는 차가운 반응뿐이었습니다. 아무도 제 편이 되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저는 점점 신앙과 믿음에서 멀어졌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교회를 완전히 떠났고, 고등학생이 된 후에도 학교에서 드리는 예배나 큐티는 제게 아무 의미 없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싶지도 않았고, 믿어야 할 이유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간절한 권유로 ‘우리들교회’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여전히 교회라는 공간 자체에 깊은 불안과 트라우마를 느끼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억지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마지못해 고등부에 들어갔지만, 그곳에서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며 발작을 일으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봐 주시고, 늘 따뜻하게 대해 주신 고등부 선생님들과 목사님, 그리고 제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신 친구들 덕분에 제 마음의 문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고등부 큐페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제 마음을 열고, 두려움과 상처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저의 고난과 죄는 ‘자해 중독’이라는 깊은 어둠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자해는 괴롭힘과 외로움, 억울함, 우울감이 찾아올 때마다 제가 붙잡던 유일한 도피처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기숙사에서 비상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며 약물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며 저는 기숙사에서 쫓겨나고, 지금은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통학하고 있습니다. 이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다시는 자해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몇 달 전 또 한 번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큰 발작을 겪은 후 다시 약물 자해를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왜 나는 항상 어둠 속에 있을까? 왜 변하지 않는 걸까?” 고민하던 중,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말씀을 통해 제가 하나님이 아닌 약물에만 의지하려 했고 얼마나 불안정하고 허무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약물은 잠시 제 마음을 덮을 수 있었지만, 제 삶을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맡길 때 그 분께서 주시는 평강이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구원을 다시 기억하고, 예수님을 믿으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저의 신앙이 다시 단단히 세워지기를 소망하고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