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은 음식에 좀 까다로울 때가 많은데 어제 저녁으로 해준볶음밥이 약간 질어져서 죽처럼 된 것을보더니 왜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했냐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울고불고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엄마가 좋아하는 것만 만드냐,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냐, 내가 전에 이거 싫어한다고 했는데 왜 또 만들었냐,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습니다.
좀 당황스럽고 저도 화가 났지만 다행히 저녁 약을 먹고나서였는지, 또 부모학교 들으며 아이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고제힘이 많이 빠져서인지... 같이 화내지 않고 말했습니다...
'승주야, 엄마가 승주 싫어하는 거 또 해줘서 속상하지.. 미안해.. 엄마가 잊어버리고 실수했어. 그런데 이거는 게살이랑 계란이 들어가서 그래, 한 숟가락만 먹어봐' 라고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는데도 안 통했고 아이의 분노는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럼 지금은 밥이 없으니까 기다려 새로 해줄게'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침대에 가서 엉엉 울었지만 그래도 금방 울음을 멈추고기분이 좋아지더니 종이에 '물 들어간 게살복금밥 X' 라고 써서 부엌에 붙여놨습니다.....
승주는 새로 해준 밥과 김치, 소세지를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아이들을 재우면서, I-메시지가 생각났습니다.
'승주야, 엄마도 실수할 때가 있어. 너가 싫어하는 거 또 해줘서 미안해. 그런데 승주가 엄마한테 너무 소리지르고 때리면 엄마도 아프고 슬퍼. 담에는 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얘기햇습니다.
아이는 가만히 있더니 저를 안아주면서 '엄마, 나도 사과할게. 아까 엄마 때려서 미안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까 너무 고마웠고 저도 이렇게 I-메세지가 생각나고 화를 같이 안 내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 기특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