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학교에서 과거 자녀학대의 간증들을 고백하는 나눔을 들을때마다 저는 부모학교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저는 8기때 강의를 듣고 9기에 재수강 하는 중입니다. 조장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여전히 부모학교를 힘들어하는
나를 발견했고 그근원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으나 뚜렷한 답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2강 그림자> 강의를
들으며 나의 그림자를 통과하지 못한것이 그 원인이라는것이 깨달아 졌습니다.
장남인 친정 아버지는 중학교때부터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낮에 돈을 벌어 시골로 생활비를 송금하고
밤에는 공부하여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 학장님의 추천과 지원을 받아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고시 준비를 하여
제가 태어나던 해에 행정고시 전국 수석합격을 한 머리좋고 성공한 분이셨고 저는 집안의 복덩이로
예쁨을 받고 자랐습니다. 초1년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며 초등학교3학년때 새엄마가 오셨고 처녀로 시집와서 시부모님과 시동생들을
18평 아파트에서 모시고 살아야 하는 은근한 가난속에서 부부싸움이 잦으셨습니다.
저는 2학년때 바쁜 아빠와 엄마의 부재로 생활습관 교육이 되지않아 학교는 왜 다니는지 숙제는 해가야 하는건지 모른채 유치원다니듯이 다녀서
구구단을 0점을 맞아 나머지 공부도 했습니다. 그 후로 아빠와 새벽에 공부를 하고 2학기때에는 체육만 제외하고 전과목 <수> 를 맞아와서
칭찬을 많이 받았고 그후로도 공부를 잘하여 6학년 졸업식때 졸업생 대표로 상장을 받기도 했는데 아빠는 아침에 저를 깨울때마다
<윤정아 서울대!> 라고 말하며 엄지 척~! 을 하셨습니다.
새엄마와의 갈등속에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1등의 자리를 놓치기 시작하니 아빠에게 매를 많이 맞았습니다. 아빠는 등수 보다는 100점을 강조하셨고
왜 한두문제를 틀려오는지..고등학교때 전교 2등을 해도 칭찬은 없고 이 점수로 전교 2등이냐 하냐며 니네 학교 수준 알만 하다. 하시기도 했는데
그 당시 저는 나는 아빠 기준에 못미친다는 것과 너는 왜 니 애미 얼굴을 닮았냐 하시며 못생겼다고 툭툭 던지는 말때문에 자존감이 매우 낮았습니다.
방을 안치웠다는 이유로, 정리정돈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새엄마에게 말대꾸를 했다고, 왜 공부를 안하냐고, 왜 일기장에 새엄마 욕을 썼냐고
혼내실때마다 아빠가 저를 방으로 데리고 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때리기 시작하면 할머니도 새엄마도 아무도 말려주는 사람이 없었고
저는 공부할께요 약속지킬께요 라고 싹싹 빌지만, 그래도 아빠는 화가 풀릴때까지 저를 때리셨는데 제가 장녀이다 보니 기대가 매우크셨기 때문입니다.
중학교때 학교에서 엄마를 모시고 오라고 했는데 왜 일까...두려웠는데 알고보니 아이큐 검사 결과 머리가 너무 좋게 나왔다고 불렀다는 것을 새엄마에게
듣고 나서는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나는 이제 죽었다. 더 혼나겠구나. 싫었습니다. 조용한 반항아로 지내다가 대학입학후 지랄총량이 터져 담배를 피우다가
머리를 잘리고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대학을 두군데나 다니기도 해서 속을 썩이다가 결국 우리들교회에 와서 남은 학점을 이수하여 졸업을 하게되었습니다.
불신결혼 후 물질 고난으로 힘들때에도 평생 생활비를 대주시는 아빠를 욕 할수 없었고 말씀을 들으니 아빠가 이해가 되고 고단했던 삶의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을 몰라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인정이 되어 내 어린 상처는 다 해결이 된줄 알았는데 ,그 흔적, 방안에 갇혀 매맞던 공포의 그림자는 남았습니다.
저는 12세 딸 한명을 두고 있는데, 목자님께 자녀우상이라고 지적을 받을 만큼 딸을 좋아하고 이뻐합니다.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며 매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저와는 다르게 부모를 편하게 대할줄 아는 딸은 제 매를 잡더니
<엄마는 잘못할때마다 하나님한테 맞아? 엄마도 안맞으면서 왜 나는 잘못했다고 맞아야하는데? 나 맞기 싫어> 라고 말대꾸 하는데
맹랑해서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주눅들었던 나와는 다르구나 대들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그후로 매도 들지 않고 잔소리만 늘게 되는데 잘 혼내는 방법, 훈육하는 법을 몰라 필요한때에 적절히 야단칠줄 모르고내 그림자에 갇혀서
나와는 다르다고 마냥 기뻐하고 만족해 하고 있으니 딸이 예의가 없고 이기적이고 경계를 지킬줄 모르는 성향이 많습니다.
저는 45세이지만 아직도 공부가 싫습니다. 5년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데1500명중 1등했다고 장학금 수여식이 있다는 안내전화를 낮잠자는중 받았는데
쓸데없이 이런거에나 1등하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그림자중 또 하나는 머리를 쓰는게 정말 싫습니다. 교수님께서 1강 강의때 게으른 뇌를 깨우라고 말씀주셨는데
정말 살기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솔직히 제 딸도 공부시키기 싫은데 직업선택과이 세상 살아나가야 하는것을 고려하여 어쩔수 없이 남들 따라가는 것이
있으면서도 경시대회를 준비시키는 이중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상처가 학습된 면과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게다가 이혼의 고난중에 딸 아이를 지켜내고 키워냈다는 의로움도 있고 딸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는 상태에서
힘있는 어른앞에서 힘없는 약자로서 도망가지도 못하고 어린몸으로 매를 받아내야했던 공포를 내 딸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강한 거부감이
딸아이를 방종으로 양육하고 있는 저의 문제를 보게 됩니다.
그저 자녀학대의 과정을 겪어가는 부모들을 힐난하고 싶어하는것으로 그 출구가 터져서 나눔이 듣기 힘들다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나도 때릴수 있다고, 나도 할수 있지만 참는데 왜 당신들은 참지 못하냐고, 왜 남편과 시댁고난으로 인한 고통을 네 자녀에게 푸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내가 왜 맞아야 하냐고,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엄마아빠 부부싸움하고 나서 새엄마 눈치보느라 나 때린것을 내가 모르는줄 아냐고,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고, 왜 나한테 아빠같은 인생 강요하냐고, 나는 못한다고, 나 좀 내어버려두라고
한번쯤은 대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한번도 말해보지 못한 어린기억속의 그림자를 말씀으로 승화한척 하고 살아가려니 힘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아빠가 이해되서 속상하고, 이해는 되고 감사하면서도 그림자의 흔적이 남아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용서, 한번쯤은 다시 제대로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목자님의 권유를 받아 부모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나는 맞고 자랐지만 나는 때리지 않는 부모이다. 라고 마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에 갇혀서 아직도 공부가 싫고 맞는것도 싫고 때리는것도 싫고..하는 미성숙의 관념에 머물지않고
진실되게 사람을 대하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자녀에게도 가르칠것은 가르칠줄 아는 어른다운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버릇없는 딸에게 편지를 쓰려는데 돌아올 답장에 상처 받을까봐 염려 됩니다.
알았어...세글자만 올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