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이의 오해와 반목은 "우리는 한마음 한 뜻이다!"에서 오는 것이다.」 강의 시작 부분에 강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에 가슴이 섬득했다.
나는 늘, 남이 나와 같지 않을 경우 크게 내색은 하지 않지만 마음의 선을 긋고 나와 생각이 다를 경우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며 그것을 자연스레 좋고 싫음으로 연결지어왔다. 집 안에서는 있는 그대로 내 속내를 거침 없이 표현하며 남편과 아이들이 내 생각과 틀리거나 내가 원하는 태도나 행동을 하지 않으면 싫은 내색을 하며 옳고 그름을 따져댔다.
나는 ESFJ에 속한다고 나왔다. 결혼 전 직장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에는 ESTJ 성향으로 나왔는데 가부장적이고 쎈 성격의 시댁에 눌리며 입도 뻥긋 못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맏며느리 노릇을 하다보니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새도 없이 F를 주기능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나보다. 지금의 나는 누가봐도 딱 친선도모형 인간이다. 나는 몸에 벤 친절이 있다. 늘 얼굴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다.
부모학교 성격유형 검사 결과가 내게 큰 의미를 준 것은 바로 같은 유형별로 조를 구성하여 나눔을 하다보니 같은 유형의 지체들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이다. 잔머리 한올한올까지도 모두 메어 묶거나 실핀으로 꽂아 '단정함'을 자랑하는 집사님들을 보니 그 모습이 너무도 나와 같아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정리강박?과도 같은 지체들의 모습속에서 얼마전 진심으로 나를 염려하며 '엄마, 청소에서 그만 벗어나세요'하고 편지를 써주었던 딸이 떠올라 마음이 아렸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 저렇게 되어야 한다'라는 마음의 규율들이 인정중독을 만나 앞만 보고 달렸던 나에게 찾아오신 주님.. 주님께서 나의 삶을 만져주시지 않으셨다면 나는 하나님의 귀한 내 세 자녀들에게 '부드러움을 가면으로 쓰고' 1등 하라고, 성공하라고 강요하고 명령하는 엄마로 망하는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강사님은 열등기능과 그림자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는데, 나를 그간 훈련시켰던 시어머님이라는 투사 대상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주기능보다 열등기능을 알면 나를 이해하는데 좀 도 쉽다고 말씀하신 것도 중요한 팁이 되었다.
다양한 성격 유형을 알고 이해하고 특히나, 주 양육자인 나의 성격을 스스로 제대로 파악해 지혜로운 엄마로 각기 다른 지체인 아이들을 돌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나의 생각과 의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나도 너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