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디어는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많음을 알고는 있지만 내 자녀에게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 커리라 여겼다.
누구나 가지는 스마트폰을 중학생이 되면서 입학선물로 큰딸에게 쥐어 주게 되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스마트폰을 20대부터 가졌던 나보다 더 빨리 적응하는 딸을 보면서 '헉'했었다.
그럼에도 게임보다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스마트 폰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딸에게 여러지역의 우편물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우편물을 받았을 때 대구에서 온 소인을 보면서 1학년 때 전학 간 친구에게서 온 편지라 여기며 딸이 인간관계를 잘하고 있구나 여기며 뿌듯해 했다. 그런데 인천, 남해, 전라도등에서 우편물이 날아왔다. 알고 보니 연예인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시험기간에는 구입하지 않겠다 하면서 구입은 두여달정도 이어졌다.
서랍장을 한가득 채우기 까지 사진을 모은 후에야 조금씩 뜸해지기 시작했다.
또 중간고사 시험성적이 떨어져서 학원에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보니, 전화기를 다리 사이에 끼워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집에서도 전화기를 두고 공부에 집중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럼에도 딸에게 전화기를 뺏지 않았다. 수시로 미디어의 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정보를 검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주 스마트 미디어 시대 강의를 들으면서 집에 왔을 때 스마트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규칙을 정하기로 했다.
돌아 왔을 때 전화기를 마루에 있는 책상에 두고 충전도 마루에서 하기로 했다. 미디어의 순기능인 정보를 검색할 때는 이야기 하고 가져가 검색하고 바로 돌려 주기로 하고 강의날 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학교 갔다오면 책상에 얹혀 놓는 것을 잘 실천했다. 언니가 실천하니, 동생도 실천했다.
오늘까지 과제를 수행한 것이 100% 될 뻔 했는데 나의 교만이 하늘을 찌를 것을 염려했는지 큰딸이 눈속임을 썼다.
학교를 갔다오자 말자 전화기를 식탁위에 올려놓고 방에 들어가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식탁에 올려져 있는 전화기를 보면서 규칙을 정하니 잘 실천하는 구나 하며 뿌듯한 마음이 들고 이제 정신을 차려 공부도 하는 구나 하면서 기뻤다. 그런데 식탁을 정리하다가 보니, 전화기의 속은 없고 빈 껍데기만 덩그러이 식탁에 있었던 것이다.
딸은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 속의 숨은 뜻은 잘 모르겠다.
급하게 카톡 올 일이 있어서 가지고 있었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규칙을 정하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서 전화기를 가져 오는 방법 밖에 취하지 못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규칙을 정확하게 정하고, 어겼을때 어떻게 할 것인가도 함게 나누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