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어떻게 능력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내게 맡겨진 일을 어떻게 효율적이며 깔끔히 마무리 할 수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미래에 전망이 있는 일인지, 능력을 더 쌓기 위해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세상에서 야무지게 살 고민과 생각만 하였지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과연 내가 살고 있는 방식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진정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4월달부터 재택근무로 일을 전환하고 본격적인 전업주부 코스프레를 하면서 제 현실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신앙도 바람만 불면 금방 쓰러지는 못해라는 모태신앙에 아이 중심의 하루 일과와 살림을 안 하다가 갑자기 살림을 하게 되면서 부딪치는 남편...머하나 제대로 하는 것없이 분주함만 있는 생활 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일대일 양육과 부모 학교를 통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고 제 자신의 허접한 모습을 직면하고 특히 엄마로서의 자질 부족땜에 그 동안 고생한 다섯살 아들을 보며 잠시 낙망도 하였으나 부모 학교를 통한 여러 사례와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소망을 얻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안도감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7강에서 배운 컵 쌓기, 신문지, 쉐이빙 폼 놀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놀이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놀이를 한번도 아이와 한적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7강 수업이 있던 날 집에 가서 아이와 바로 쉐이빙 폼을 가지고 놀아봤습니다. 아이는 엄마 나 맘대로 해도되? 옷에 뭍어도 되? 확인 하며 조심스럽게 거품을 만지다가 제가 그냥 비누 거품이니 마음껏 놀자라는 말에 방바닥에 옷에 뭍혀가며 신나라 놀았습니다. 저 또한 아이와 거품을 뭉쳐 던져 보기도 하고 일부러 옷에 뭍혀 아이가 더 편하게 놀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어찌나 신나 하던지 내일 또 하고 싶어...라고 말하고 욕실에서 샤워 할 때는 제 옷까지 빨아 주었습니다. 사소한 적용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얻었던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부모학교는 그 어느 교육기관에서도 접할 수 없는 high quality의 수업이였으며 특히 세상 부모가 아닌 신앙인 부모로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다음주 출국이여서 마지막 종강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간 부모학교를 위해 애써주신 staff, 3조 김선아 조장님과 저와 같은 처지의 3조 조원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