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안에서 부모와 가정을 세우는 학교입니다.
강의를 듣고 자료와 과제를 함께 나눕니다.
부모학교 구성원이 소식과 자료를 나눕니다.
저는 남편보다는 아이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부부간 신혼때부터 불화했고, 10년의 결혼 생활 중 4년이 넘게 별거를 하면서 주말부부처럼 애만 보고 살았기 때문에 나의 관심과 애정과 노력은 오직 아이를 향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애만 바라보는 부분은 저보다 남편이 더 심했고 불화 이전부터도 남편은 오직 애만 바라봤기 때문에 나의 균형을 잃은 관심과 애정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거리낌도 없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불균형해도 남편에 비하면 약과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는 늘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필요를 살펴주지만 남편에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더라도 어차피 남편은 나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거절하기 때문에 그 거절감이 싫어서라도 일부러 모른 척 한 적도 많습니다.
그렇게 꽤 오랜 세월을 살아 왔기 때문에 거의 습 처럼 몸에 배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가족은 고작 셋 밖에 안되는 데 서로의 필요를 살피지도,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따로 국밥처럼, 모래알처럼 흩어져 사는 우리 가족은 이미 무너진 가족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번주는 제가 몸이 무척 아팠습니다. 극심한 두통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그 와중에 삼식이(밥은 조금 먹으면서도 매 끼니는 꼭 챙겨먹어야 하는 족속)인 남편의 꼬라지를 보기가 너무 싫어서 한동안 안챙겨줬었던 식사를 열심히 물어봐주고, 밥을 차려주었습니다.
한동안 이모님이 있는데 뭐, 밖에서 먹고 들어오면 되지 꼭 집에서 먹는다고 미워했었는데 바깥 밥이 뭐 얼마나 좋겠냐고 왠만하면 집밥을 먹으라고 하며 차려주었습니다. 외근을 나가 있으면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건지 물어봐주고 저녁을 집에 돌아와 먹는다고 하면 반찬을 해서 잘 차려주었습니다.
균형이 무너지고 아이에게 치우쳐져 있는 우리 가정의 질서를 조금씩 세워주실 하나님을 믿고 역할과 질서에 순종하는 적용이라 생각하니 과제 수행이 이전보다 쉬웠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 대해서는 크게 부족하지 않다 때로는 넘치지 않나? 싶었지만, 아이의 놀이 욕구에 잘 응해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제가 일을 하든 집안일을 하든 관계없이 언제나 자기와 놀자고 하고, 꼭 자기 방식대로만 놀기를 고집합니다. 때로는 내가 재미가 없어서 또는 계속 이렇게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맞추어주기만 하다가 아이가 고집불통의 자기 중심주의 외동아이으로 자랄까봐 걱정이 되어서 등의 이유로 아이의 놀이 욕구를 일부러 좌절시키고 조율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아이의 감정(욕구)은 알아주고 나서 부드럽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것 또한 저의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