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안에서 부모와 가정을 세우는 학교입니다.
강의를 듣고 자료와 과제를 함께 나눕니다.
부모학교 구성원이 소식과 자료를 나눕니다.
나는 어린 시절 (어른이 되고 나서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부모님에게 나의 감정을 공감받아 본 기억이 단 한번도 없다. 속으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입밖으로 나온 말은 언제나 내 감정에 대한 무시 또는 잘못된 감정이라는 비난의 말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 외에 나에게 좋은 어른이 또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어린 딸을 키울 때 내가 머리로 납득이 되는 상황과 아이가 그럴 수 있겠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았다. 아이가 떼 또는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 했다. 아이가 아직 어린데도 말을 할 줄 알고 나서부터는 "울지 말고 말을 해~~"라며 아이를 채근했었다. 이건 소통법, 양육교육, i - 메시지 대화법, 기린의 대화법 등에 대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팟캐스트를 매일 들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었다.
내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아이와의 관계가 부담스럽기 보다는 편안해지기 시작한 건 남편과의 전쟁을 포기(?)한 이후 즉, 내가 주님과의 관계가 좋아진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은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고 그래서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편안한 편이다. 심지어 매번 아이의 역성을 들어준다고 불만이었던 남편이 아이의 감정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자기 감정만 앞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변한 모습을 확인하곤 한다.
그럼에도 바로 어젯밤에는 게임만 실컷 하다가 잠잘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발표 숙제를 해야 한다면서 아빠가 뽑아준 어려운 단어들과 내용이 안외워진다고 11시까지 짜증을 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빨리 재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아이는 수면시간이 모자라서 내일 컨디션이 안좋을 수 있다는 것, 저렇게 고집 부려봤자 이미 졸려 죽겠는데 머리에 들어올리가 없다는 것, 왜 아이 숙제를 나서서 해주면서 저렇게 어렵게 말을 썼는지 이해가 안되는 남편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져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나까지 보태봐야 더 아이 감정만 자극되고 좋을 것이 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아이의 감정을 읽어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일 발표를 잘 하지 못할 까봐 걱정이 되는 구나. 그런데 너무 졸리니까 안외워져서 불안하니?' 라는 차분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었더라면..... 싶다. 내 입에 익숙하지 않은 말들을 습관처럼 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관심의 눈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