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커피스미스
인원: 김가민, 한미옥, 윤신애, 권희정, 김보경
가민
지난 주 주일날 어떤 분 대신 레슨을 나가서 예배를 못 나왔다. 또 날도 갑자기 추워졌는데 월요일부터도 일이 많아져서 이번 주에 많이 앓았다. 옛날부터 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대학 입학이나 취업 때 점을 보러 다녔는데 유학가기 전 점쟁이가 반드시 갈 거다. 거의 확실하다고 했는데 가장 가고 싶어했던 외국행이 좌절되면서 끊게 됐다. 말씀 들으면서 생각이 났다. 유학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원하던 일이 안 돼서 신접한 여인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행동을 끊게 됐으니 다행인 것 같다.
보경
회사에서 착한 과장으로 보이고 싶고 나이도 있고 사장님과 친척이니까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해서 조심하는 편이다. 나보다 한 살 많은 대리는 유부남인데 소문도 안 좋고 근무태도도 안 좋고 해서 무시가 됐었는데. 그 사람이 지각도 빈번히 하던 중 내가 여긴 회사고 지각하지 말라고 한 소리를 했더니 화를 내며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혈기를 부리더라. 혼나더라도 나 말고 부장님이나 사장님한테 혼나겠다며. 그만 두겠다는 식으로 회사에서 큰소리가 났다.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웠다. 그 남자를 항상 무시하고 있었다는 교만이 드러난 사건이지만 그 사람이 좀 너무 한 것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찜찜하고 기분이 안 좋았다. 블레셋이 위기를 주신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하셨으니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 알기를 원함.
희정
어떤 사건 앞에서 뭐 하나에 꽂히면 내가 이렇게 하고 싶으니까 그 대답을 듣기 위해서 묻는 마음이 있다. 신접한 여인을 찾는 사울의 마음. 내가 하나님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 주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강하고. 기도를 해도 말씀을 봐도 다른 답이 오면 분별이 되는 게 아니라 요동치고 내 생각이 가득차서 안 들리는 거 같다. 그리고는 대답 안 해주신다고 믿어 버린다. 기다리지도 못하고. 내가 틀렸고 남은 맞는 거 같고. 맞고 틀림의 문제에 집착하기도 한다. 또 다른 건 내가 잘못 하고 있는 일에 벌 내리실까봐 무서운 마음이 크다. 아직까지 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해 더 경험을 해야할 것 같다.
미옥
문자적으로도 신접한 여인을 찾아다닌 사울 같았다. 점을 보러 간 적도 있고 친구가 의뢰인이 되어 굿하는 걸 구경한 적이 있음. 무서우면서도 신기했는데 굿 도중 무당이 나에게 내가 너의 할아버지인데 지켜보고 있었다. 니가 할일 제대로 안 하면 내가 너한테 내려오겠다고 함. 기겁. 무당 왈 이 길이 험한 길이다. 누가 되고 싶겠냐. 그러면서 겁을 주고 안되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된다는 식. 엄마도 절에 오래 다니셨는데 맨날 뭘 바쳐라 하고 끝이 없음. 하라는 대로 했는데 엄마가 절에 갔다 내려오다가 큰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지셨다. 엄마도 나도 사건이 끊임없이 터지면서 평강이 없고. 늘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끊어주시고 예수님 믿게 되었다. 그 속에서 죽을 수도 있는 인생인데 택하셔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셔서 감사. 나는 지금 하나님 믿는다 해도 그동안 사람의 입을 통해 듣다 온 사람이다 보니 아직도 사람들에게 찾아가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런 상황에는 저사람이 잘 판단하고 똘똘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믿는 그 사람한테 가서 어려움이 생길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묻는 게 있다. 사람의 목소리로 듣지 말고 말씀이 스스로 일하시도록 훈련이 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신애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하나님 말씀 안 지키면 벌 받을까봐 은혜 없이 율법 지키며 자유함 없이 살던 피곤한 인생이었다. 열심히 교회 다니고 반주하고 선교 단체에서 훈련도 받고 이렇게 하나님 믿으면 짠 하고 보여지는 게 있는 인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기복 신앙과 내 영역 때문에 하나님은 대학 졸업 후 백수 생활, 힘들었던 첫 번째 회사생활, 현재 직장에서 무시 당했던 사건 등으로 찾아오셔서 나를 무너뜨려 가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어떤 말투나 표정.눈빛.부정적인 반응 같은 게 상처로 받아들여지는 역치가 낮은 편이다. 수요 예배 때 상처 받는 건 다 자기 문제라고 했는데. 난 왜 이렇게 별일 아닌데도 상처받고 겁이 많고 그럴까. 자기애가 너무 강한 것 같고 말씀을 봐도 사울처럼 내가 정한 답만 듣고 싶어하고 사건이 올까봐 두려워하는 모습이 있다. 예수님 믿는 사람한테 위기가 없다는 말씀..아직 머리로밖에 알지 못하나 후에는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