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병원에서 감기약을 바꿔주어서 3일동안 머리도 멍하고 어지러웠다. 결국 포트폴리오를 겨우 시작하다 중단했다.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한심하게 느껴진다. 주중에 태현이 졸업전시회를 다녀왔는데, 내가 과거에 졸업전시회를 할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항상 일의 진척이 나질 않는 나때문에 전체 팀원들이 일정을 미루게 되었던 일이 생각난 것이다. 나는 뭔가 중요한걸 앞두면 몸은 가더라도, 머리는 회피하려고 엉뚱한 생각이나 하곤 한다. 어릴 때에 부모님의 기대가 남달랐기에 가족들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나는 방에 앉아 공부할 것을 강요받았다. 그럴 때마다 어린 나는 책 앞에서 엉뚱한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재욱: 곧 의학대학원 지원 결과가 나온다. 나도 모르게 내가 이전부터 원하지 않았던 학교들에 지원을 하게되어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작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사실이 죄책감으로 다가올 까봐 자꾸 소모적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나님으로부터 채워야 하는 마음과 시간을 계속 다른 것들로부터 채우려고 하는 것 같다.
아람: 여전히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채움받으며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원하는 회사는 다 떨어지고 원하지 않던 회사 면접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삼성에 최종합격을 받았는데, 내가 이제 평범한 직장인의 길로 들어선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서 막상 합격소식을 받고도 그렇게 큰 기쁨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내 모든 순간들에 당신의 뜻을 보여주시는데, 나는 여전히 세상적으로 열등감만을 갖고 불평만 쏟아내고 있는 죄인이다.
우리 목장 한주간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