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나 목장, 89또래
윤지영 자매의 수련회 후기입니다 : )
주일 성수를 꼬박꼬박 하고 초등부에서 섬기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나의 첫사랑은 겨울 수련회 이후로 점점 사그라졌다. 가끔 수요예배나 타 교회 부흥회를 가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면서도, 세상에 쩔어있어서 그런지 나는 여전히 선데이 크리스천이었고 눈물도 그때뿐이었다. 솔직히 이번 여름 수련회도 간절한 신앙 회복의 목적이 아니라, 그냥 수련회는 당연히 가야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간 것이었다.
2년 전에도 왔었다는 강화 예수마을은 강당도 굉장히 넓었다. 몇 명이 후발대였던 우리 조는 처음엔 나 혼자 여자여서 굉장히 뻘쭘했다. 다들 조금씩 아는 얼굴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색ㅡㅡ;
김은휴 전도사님의 너무너무 재밌는 룻기 큐티 설교를 듣고, 부루마블을 하면서 어떤 기도제목을 가지고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어떤 계기로 주님을 만났는지, 이미지 게임 등등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고,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은 깨어졌다.
그래도 어색ㅡㅡ;
그리고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올라갔다. 이번 수련회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물론 서로 지체가 되어서도 너무 좋았지만) 밥이 정말 환상이었다는 점이다!! 나는 정말 수련회 가서 그렇게 많이 먹어본 적이 내 인생을 통틀어 처음이었다.
맛있는 밥을 냠냠 먹고 다시 강당으로 돌아와서, 김한호 간사님의 로마서 강해를 경청해서 들은 후에는 찬양집회가 있었다. 찬양에서 특히 은혜를 많이 받는 나였기에 기대를 했지만 한 번 시궁창으로 떨어진 나의 믿음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를 모두 맡기고 내가 주님을 떠나 잘못했던 회개할 것들을 모두 내뱉기 시작했고, 너무 많은 사건과 죄가 있어서 그 회개기도를 하는 데만 시간이 한참 걸리자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나왔다. 그동안 하나님을 그대로 내 마음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내 멋대로 합리화시켜 내 마음에 모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다 되서야 우리 조원들이 다 모였고, 수련회에 어떤 기도제목을 가지고 왔는지를 다시 나누게 되었다. 서로를 더 깊게 체휼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있을 여러 프로그램들과 ‘성령이 불타는 밤’을 더 깊게 느끼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너무 멋있는 보아스를 묵상하며 아침 큐티를 하고, 아침 체조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지는 로스포~~ 누구나 아는 우리들교회의 남녀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나는 이번 수련회도 남자 편에서 앉아서 여러 어여쁜 자매들과 목청 터져라 깊은 나눔을 했다. 서로 약재료가 되는 나눔도 있었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재밌었다. 하지만 내년엔 꼭 형제분과 나눔하고 싶다!! 청년2부 쪽에서는 맞선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고 하는데, 정말 부러웠다... 힝
그리고 또 포스트 게임도 열심히 열심히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령이 불타는 밤! 이때부터는 하나님을 섬세하게 느끼고 싶어서 굉장히 집중했다. 나는 늘 회개만 하면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교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아무리 회개기도를 하고 또 해도 마음이 갑갑했다. 입으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나님과 소통하고 싶었다. 심각한 그 상황이 힘들지 않은 것이 오히려 힘들었는데, 이런 내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셨는지 이승민 전도사님의 입을 통해 강당에 누워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울고 싶으면 울라고 하셨다. 처음엔 눕기 민망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눕는 것을 보고 나도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눈물이 나왔고, 얼마 가지 않아 ‘죄송해요’ 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그동안 애써 합리화시켰던 나의 세상 가치관과 교만한 마음이 죄송했고, 힘들어야 하는 환경에 무뎌진 내가 죄송했고, 내가 살려야 할 많은 사람들을 방관하고 있음에 더 죄송했다. 정말 하나님 볼 면목이 없어서 눈을 가리고 엉엉 울었다. 수준 낮은 나를 너무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금세 마음에 평안함을 주셨고, 내가 기도를 올려드릴 수 있도록 내 회개를 받아주셨다. 처음으로 찬양보다 기도가 은혜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체를 찾아가서 서로 기도해주는 시간에는 가까운 지체이건, 인사만 하던 지체이건 상관없이 안거나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었다. 내가 원하는 기도만 하던 이기적인 나였는데 정말 ‘하나님이 이 지체와 함께 하시기를’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언니, 오빠, 동생들의 간절한 모습을 봐서 더 눈물이 펑펑.
이번엔 특별히 기도시간이 길었다고 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나님과 뜨겁게 교제했던 여름 수련회였다. 퉁퉁 부은 눈으로 사랑하는 지체들의 손을 잡고 찬양으로 마무리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말 좋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
너무 피곤해서 자고 싶었지만 ‘89 is Jesus generation’이기 때문에 우리 89또래는 3층 로비에서 무한 나눔과 게임을 했다. 이번 수련회에서 자기 죄를 보고 오픈하는 또래친구를 통해 한번 더 은혜를 받았고, 그렇게 해가 밝아오면서 토요일은 비몽사몽으로 흘러갔다.ㅋㅋ
이번 우리들교회 여름 수련회는 지체들의 더 깊은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나의 죄를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어서 더 감사했다. 수련회의 은혜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만난 너무 좋은 주님을 항상 내 마음에 품고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