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내 딸 수진이의 왼쪽 눈이 빨갛더군요.
빨갛기만 한것이 아니라 부어서리 반쯤 감긴 눈을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병원에 갔더니 유행성 결막염이라며 옮는 눈병이래요.
이때부터 우리 딸과 눈이 안마주치기를 바라며 슬슬 피해 다녔지요.
말할때도 딴 데 보고 말하고, 가급적이면 말 안걸고, 얼른 딴 방으로 도망가고, 수건 따로 쓰라고 악을 쓰고, 딸이 만졌던 손잡이는 수건으로 닦고나서 만지고, ....
심지어 우리 아들은 면장갑을 끼고 스키 고글을 쓰고 집안을 돌아다니는 진풍경을 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안 옮을라고......
하루를 그 생쑈를 하고 조심을 한 결과.....
주일날 청년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불편해져서 거울을 보니...
우와우와.....왼쪽 눈에 눈곱이 껴 있으면서 벌겋게 되어 있더라구요.
옆에 앉으신 집사님께 내 눈좀 봐 그러면서 보여줬더니, 아 글씨 이 집사님 하시는 말씀 요새 너무 힘들어서 눈에 핏줄이 터졌구나, 너무 힘들지?
아!! 여러분 , 저의 고난은 제가 어떤 질병에 걸려도 그것을 고난의 면류관이라고 오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전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다가 감기걸린 것을 보고도 너무 수고한다 해 주시고, 밤에 잠 안자고 인터넷의 바다를 빠졌다가 나왔다가 하다가 몸살이 난 것을 보고도 너무 힘들어서 그런다 하시고, 코XX를 쑤시다가 혈관을 잘못 건드려서 코피가 쭈~욱 흐르는 것을 보고도 너무 일이 많아서 그런다고 하시고, 드디어 급기야 마침내 얍삽하게 굴다가 딸한테 눈병옮은 것을 보고도 힘들어서 혈관이 터진거라고 하시니.....
아!!! 내 비록 믿음이 좋지만 이렇게 오해를 받고서야 어찌 살리요?
엄마가 눈병 옮았다는 소식을 접해 들은 우리 아들은 면장갑에 , 스키고글에 이제 한술 더 떠서 머리에 모자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면했던 딸과는 이제 눈병동기로서 오늘저녁 같이 자기로 했습니다.
제 남편도 실은 오른쪽 눈이 간질간질 하다네요.
그런데, 믿거나 말거나 의학상식 하나.... 술먹는 사람은 눈병이 안걸린다네요.
이로써 제가 술을 입에도 못댄다는 사실 , 우리 청년부 여러분 확인하셨지요?
암튼, 내일 병원문 열자마자 병원에 가서 초전에 눈병마귀를 물리치고 올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제 옆에 오는거 두려워하지 마시고 ....
담대하게 면담신청도 하시고 심방요청도 하십시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