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작성자명 [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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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08.04
나에겐 출생의 비밀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상한 일이기에 비밀이라 부른다.
나의 아버지는 평범함과 이상적임의 표준형이다.
평범한 것 보다 조금 가난한 집안에 차남으로 태어나 무난히 취직한 뒤로
IMF의 풍파를 지나 지금까지 잘 버텨오고 계시므로 평범하면서도 이상적인
사회원이다.
게다가, 취미와 기타 여러가지 또한 너무나 평범하며
외모는 그 성정에 만만치 않게 평범하시다.
특이하다면 아들과 딸을 지나치게 사랑하며 아끼다는 이상적인 면 정도...
어머니또한 4남 2녀 중 3째면 말 다한거 아닌가?
평 범 하 다.
그런 평범하고 착실히 살아 온 사람들의
아들로 내가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불안정 그 자체이다.
자라면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남자아이로써 사회화라고는 시킬래랴 시킬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라서 평범한 인간인 것 처럼 사는게
가증스럽지만 기적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뭘 모르는 소리.
나도 자랄 때 내가 사람인 줄 알 았다.
그래서 사람으로 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그러나 나의 사회적응도는 초등학교때 부터 그 문제점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점점 겉잡을 수 없게 되어 결국
중고등학교 때는 자아분열의 경지에 이르렀다.
누구도 몰랐지만 난 느꼈다.
혹시 사람이 아닌 거 아냐?
설마? 말도 안 돼.
난 정확히 사회적으로도 동물적으로 인간에 속하는 걸!!!
하지만, 점점 지킬박사와 하이드 처럼
살아가는 나에게 이런 변명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도 모르던 나의 정체는 결국 20살에 밝혀졌다.
사랑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천사.
그래 난 천사였던 것이다.
이게 무슨 개뼈다귀 뜯는 소리냐고?
정말이다. 진짜다.
날개를 확인하러 오겠다고?
날개 달린 천사가 왜 이런 너저분한 인간사에 개입하겠는가?
난 하늘에서 추방당한 천사였다.
전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원체 장난질이 심하던 내가 결국 큰 건 하나 터뜨렸다.
사랑을 우습게 본 것이였다.
워낙에 사랑이 넘치다 못해 쓰레기마냥 뒹굴거리는 하늘에서
사랑 귀한 줄 모르던 나는
사랑한다는 하나님과 천사들의 말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며,
그들의 마음에 계속적인 걱정을 심어 줘서, 결국 쫓겨났다.
나는 말 그대로 추방이었다.
천사의 날개? 그 딴 건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다.
날개의 자리엔 수많은 걱정과 근심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깨끗한 성품? 착한 마음씨?
그걸 다 갖추면 뭐하러 여기 내려와!!
그리고 천사도 다 마찬가지다.
사람이랑 다른게 있다면 거짓말을 못하는 정도? 그렇다.
난 그 특징 하나 받았다.
난 거짓말을 못 한다.
도대체 할 수 없어서 힘들었던 적이 한 두 번이며, 일 꼬인 적인 몇 십번이며,
야단과 비난과 질타를 받은 적인 몇 백번이던가??
난 제대로 사랑해야한다.
정말 눈물과 희생과 기쁨으로 온 마음을 채워야한다.
그것만이 내가 다시 하늘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2000년 전에 오셨던 분이 말씀하신 그대로
사랑하라.
그것 만이 살길이다.
난 예전의 댓가를 제대로 치르고 있다.
사랑은 참 쉬운게 아니다.
하는 것도 받는 것도...
난 인간생의 다하기 전에 하늘로 올라 갈 수 있을까?
지금도 가끔하는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 정말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 거니?
하나님,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온갖 애교를 피워도 소용없다.
늘 같은 대답.
사랑스러운 녀석, 그래도 아직 멀었다. 좀 더 사랑하거라.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 처럼 말이야.
따를 수 밖에 없는 한 마디에 난 오늘도 행복한 벌을 받고 있다.
그나저나 정말 사랑하면 하늘로 가는거죠? 그쵸??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