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왔습니다.
시험 기간이라서 수요예배에 가려고 왔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어제 견디겠다고 올려놓고서 집에 오려고 했습니다.
덕분에(?) 엄마와 싸우고...
저녁에 기숙사에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원망과 절망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나는 이것도 못 견디는 사회 부적응자구나.'
'여기서 견디지도 못하는 인간성, 사회성 제로의 막장 인간이구나.'
'또 도망치려고 하는 구나.'
'인간 관계가 안 되는 놈이구나.'
'하나님은 왜 맨날 이런 모습만 보여주시는 걸까?
나는 왜 잘 되는 모습이 보이면 안 되는 걸까?
날 갖고 노시는게 확실해.
나는 위로도 안 해주시고 맨날 니 죄를 보라고만 말씀하시네...'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꽉 채웠습니다.
카톡을 켜고 상태 메세지를 '사회 부적응자'로 바꿨습니다.
오늘 아침이 되어서도 도저히 상태가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아침에 큐티책을 폈습니다.
'큐티 해봤자 뭐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억지로 큐티책을 펴고 본문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죽어도 하나님한테, 엄마한테 화를 풀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읽다보니 자꾸만 속에서 화를 풀라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요?'
그러자 누군가 속삭이듯이
'그래야 네가 산단다. 그래야 네가 죽지 않아.'
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오늘, '너희'와 '네'가 유독 많이 보입니다.
호기심에 세어 보니
'너희'라는 단어가 41번, '네, 너의, 네게'라는 단어는 21번이나 나왔습니다.
다른 자세한 것 말고,
'너희'와 '네'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1. 좋건 싫건 내 인생이다.
아무리 지질해도, 사회 부적응자여도, 인간 관계가 안 되고 인간성사회성이 제로여도,
날마다 말 그대로 쓰레기같은 모습밖에는 안 보여도
내 인생이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삶이 슬퍼도,
아무리 고통스럽고 스스로가 저주스러워도,
스스로가 싫어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삶이라고 하십니다.
어제 저녁, 기숙사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꼭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찔끔찔끔 울었습니다.
누군가 힘드냐고 한 마디만 해주면 엉엉 울 것만 같았습니다.
잘 못 견뎌도,
사회성이 제로여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제 삶이니 어쩌겠습니까.
제가 살아야하는 삶이니 어떡하겠습니까.
해결되지 않아도
그냥 묵묵히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2.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살아내고 이겨내는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 본문에, 하나님께서 '승리케 해주신다'라고 하셨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너희는', '너희의' 등으로 내가 소유한 것,
내가 행동하는 것, 내가 주체가 되는 것으로 설명해주십니다.
저는 한 가지 착각을 하고 살았는데
제가 인생의 주체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오역해서
'아, 나는 아무 것도 못하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눈치만 살살보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들으면 제가 노력하지 않아도 우울함이 사라지고
찬양만 틀어놓으면 확 살아나겠지 하는 착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제가 주체가 되어서
제가 싸우고
제가 이기고
제가 적과 붙으면서 나아가야한다고 하십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스스로 행동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론난 것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제가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아직도 마음이 무겁지만
행동함으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적용
1. 사실, 카톡 메세지를 보시고
엄마가 카톡이 왔었는데
답장도 안 보내고 무시했습니다.
엄마께 사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