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79; 저는 참 생각이 많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저 혼자만의 공상에 잘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바뀐 목장 선생님과 통화를 하며 어쩌다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선생님께서 '생각을 줄이면 좋겠다'라고 딱 처방해주셨습니다.
아는데 잘 안 됩니다.
자꾸만 버팅깁니다.
그런데 큐티책을 딱 펴고 읽는 순간,
'아그야~ 그만 버팅기고 어서 순종 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솔로몬의 기도를 보면 모든 회복에는 회개를 전제로 깔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죄가 이렇구나' 하고 좌절하는 죄의 묵상이 아닌
말씀이 주시는 바에 따라 행하는 참된 회개라고 하십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서 나의 닫힌 하늘은 무엇이었는지, 비가 내리지 않았던 일은 무엇인지,
기근, 전염병, 벌레들, 적국의 둘러쌈, 적국에 끌려갔던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고등학교 때의 일들이 생각납니다.
인간관계가 삐그덕 대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결국 연말에 일이 뻥 터졌습니다.
연말에 축제 때 우리 반이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부회장이었던 저는 일을 독선적으로 처리하게 되었고 결국 아이들의 불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급 문집을 만드는 일 때문에 한 급우와 싸워 결국 말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때 비로소 저의 교만함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교만함을 깨드리셨기에 2학년 생활은 원활할 줄 알았는데
2학년이 되어서도 친구들을 제대로 못 사귀고
저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그 때 건강한 마음을 지으라고 끊임없이 하셨는데
제가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저에게 비관주의가 싹 트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연말에 대학에 떨어지고, 겨울 방학 때는 약간의 우울증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에 떨어뜨리신 것은 정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 때의 마음 가짐으로 대학에 갔더라면 얼마나 또 고생을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열정도 목표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문제는 많았습니다.
인간관계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밝히기 좀 뭐한 문제가 결부가 되면서 저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들을 통해
사람의 인정을 갈망하고,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의지하려했던 저의 죄를
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남의 사랑만을 갈구했던 저의 죄를 보게 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묵상을 하며 큐티를 하던 도중
참으로 신기한 것이 깨달아집니다.
솔로몬의 기도 내용을 보면
뒤로 갈수록 강도가 세집니다.
처음에는 비가 안 오는 비교적 약한 내용으로 시작하다가
기근과 전염병이 오고, 벌레가 생기고, 적국이 성읍을 둘러싸다가
'적국에게 끌려가게 된다면'으로 끝맺습니다.
순간, 최근 저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비에서 끝낼 수 있는 일을
끌려갈 때까지 회개하지 않아서 적국의 땅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생각의 대부분은 결론이 이상합니다.
스스로의 자유함을 없애고, 저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는 생각들입니다.
신앙적인 생각을 한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제 머릿속이 아닌 삶에 집중하고 삶에 최선을 다하길 원하신다고 하십니다.
제가 생각이 많을 때는 보통 들떴을 때인데
생각이 많이 하다보면 다시 우울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파고들 틈이 없고 집중하기 힘듭니다.
삶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깨달아지니 삶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삶에 완전히 집중하고 제 삶에 완전히 빠져들어야겠습니다.
저의 잡생각을 버려야겠습니다.
이렇게 큐티를 하고 나니 자유함이 생겼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생물 시간에 진화 수업을 했는데
평소 같으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머릿속에서 진화가 잘못된 이유를 수없이 나열하며 수업도 제대로 안 들었을텐데
그냥 편하게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이런 저런 과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아,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셨습니다.
저의 틀을 깨고, 이제는 세상에 나와서 사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이셨습니다.
이제는 다시 제 생각에 갇혀서 헤메이는 죄를 짓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습니다.
적용
1. 오늘부터 방학인데,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2. 생각을 줄이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밖에도 자주 나갔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