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끄러운 이야기만 잔뜩 써야겠습니다.
슬슬 맛이 가려고(?) 합니다.
몸도, 마음도 서서히 맛이 가려고 합니다.
화요일부터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아침에 학교를 가는데 짜증이 왈칵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감정적으로 다운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짜증입니다.
겉으로 표출하지는 못하면서 속으로만 짜증을 냅니다.
집에 와서는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있었습니다.
열심히 게임도 하고,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음란물도 보고...
아무튼 서서히(?)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기어코 일이 터졌습니다.
3시 반 부터 학교 강당에서 강연이 있었기에 학교가 끝나고 자습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친구 녀석이 야구를 하자고 합니다.
야구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보건실에 가서 어쩌다보니 졸업한 친구들 뒷담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제가 싫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제가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니
이 녀석이 갑자기 그럽니다.
"야, 너도 아직 멀었어."
갑자기 제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친구들과의 인간 관계가 잘 되지 않았던 모습들이 하나씩 스쳐지나갔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무리 변하려고 노력해도, 내 과거의 모습이 자꾸만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또 울적해졌습니다.
비관주의에 또 빠져들어갔습니다.
울적해서 집에 오는 길, 갑자기 큐티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 후 기도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어제 수요 예배에서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던 솔로몬의 '내 아버지 다윗'도 기억났습니다.
문득, 무언가 머릿속을 팍 스치고 지나갑니다.
솔로몬이 아버지의 연약한 모습을 봤어도 그것을 말씀으로 해석했듯이
저도 저의 연약한 모습들, 저도 저의 지질했던 모습들을 말씀으로 해석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확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무리 제 과거가 이상하다한들,
그래서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 한들 어떻겠습니까?
그 속에서 사람의 인정을 갈구했던 저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정보다는 사람들이 '너 이제 변했네?'라고 말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 기도는 빌고 간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빌다'와 '간구하다'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참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빌고 간구하기 보다는 자꾸만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들어주시든 안 들어주시든 한결같이 빌어야 하는데
저는 자꾸만 '하나님, 이거 들어주세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문제도 그랬고, 저의 문제도 그랬습니다.
그랬기에 작은 사건이 와도 쉽사리 맛이 갈 뻔 했습니다.
성전 건축의 목적은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하나님께서 계시고,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공부하고, 외형과 내형의 성전을 지어가는 목적이
영혼 구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회복 시켜주셨으나 시간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고 죄를 지으며 쾌락을 즐긴
요 며칠간의 모습이 생각나 부끄럽습니다.
다시 성전 짓기에 힘을 쓰며 하나님만을 목표로 두고 가기를 원합니다.
적용
1. 음란물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집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2. 마음이 울적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