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빠의 사업부도로 5살 때, 엄마와 누나, 형과 중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흐릿하게 기억나는 것은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적으로 차이가 나는 중국 유치원을 다니면서 정말 힘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후,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중국여자와 바람의 사건으로 부모님이 매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숨을 죽이며 불안한 마음도 표현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밖에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거실은 온갖 그릇들이 널브러져있고 심지어 식탁도 금이 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술에 취한 듯 한 모습으로 아빠에게 욕하고 때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사태가 커지고 중국 공안까지 와서 중재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너무 어렸고 형과 누나는 미국에 있어 의지할 사람이 없었고 누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혼자 가정이 깨질 것 같은 두려움과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그 사건이후 엄마와 저는 중국에 아빠를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엄마의 전도로 우리들 교회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와서도 아빠의 외도는 그칠 줄 몰랐고 심지어 중국여자에게 협박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분노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목장의 처방으로 엄마와 함께 정신과를 다니면서 놀이 치료도 하고 상담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하니 분노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붙어만 있었더니 믿지 않던 아빠가 4년전 한국으로 돌아와 교회에 등록하셨고 하나님의 은혜로 목자 직분까지 맡으셨습니다. 온 가족이 교회에 같이 다니니 좋기도 하였고 저도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중국 국제학교에서 일하시는 아빠가 저에게 축구부도 있고 한국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도 한국 학교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국제 학교가 더 편할 것 같았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의 했고 바로 비행기 표를 예매했습니다. 하지만 3주전에 한국에 들어오신 아빠가 출국정지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께서는 출국정지의 사건이 하나님이 주셨고 부르심에서 남은자로 하나님의 성전에 머무는 주일 말씀으로 해석해주시면서 우리의 뜻으로만 결정했던 것을 말씀대로 적용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안가는 적용으로 비행기 표를 취소하였지만 저는 아직도 가고 싶은 마음이 크고 못 간다는 현실에 다시 우울증이 왔습니다. 이번일로 힘들어 하던 중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에 이렇게 세례를 받게 되면서 저의 힘들었던 사건들이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고 쓰임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간증을 하고 있는 지금도 중국으로 가 축구를 하고 싶고 저의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공동체에 붙어가며 말씀듣고 가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